(동양바이오뉴스)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가 뼈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에 획기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프랑스 파리 쉬드(Paris-Sud) 대학 구스타브 루시 병원 암치료실장 카림 피자지 박사 연구팀이 34개국에서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11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암 화학요법 없이 표준 호르몬 치료(ADT)에 자이티가 투여를 병행하는 것만으로 환자의 사망률을 4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는 모두 진단 때 이미 암세포가 뼈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환자로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가 8점 이상이었다. 글리슨 점수가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7~10점이면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30개월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표준 치료에 자이티가 투여를 병행한 그룹은 표준 치료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8% 낮았다.

또 병행 치료 그룹은 암이 악화될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5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행 투여 그룹은 암이 진행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33개월로 대조군의 14.8개월에 비해 2배 이상 길었다.

이 결과는 자이티가 병행 투여를 진행성 전립선암의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피자지 박사는 설명했다.

자이티가는 표준 호르몬 요법이 더 이상 듣지 않는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다.

현재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는 표준 호르몬 치료에 항암제인 도세탁셀을 병행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표준 호르몬 치료는 전립선암 성장을 촉진하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부신 등 다른 기관에서 만들어지는 소량의 테스토스테론까지 막지는 못한다.

이에 비해 자이티가는 다른 호르몬을 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시키는 효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몸 전체의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막을 수 있다.

자이티가의 병행 투여는 그러나 호르몬 단독 치료보다 고혈압, 저칼륨혈증, 간 효소 이상 등 부작용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발생률은 병행 투여 그룹이 20.3%, 대조군이 10%였다. 저칼륨혈증도 병행 투여 그룹이 10.4%로 대조군의 1.3%에 비해 훨씬 많았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효소인 ALT와 AST의 증가도 병행 투여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4~5배 많았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Oncology)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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