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규 한남대스포츠학과 교수

정일규 한남대스포츠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인류사적 전환기에서 맞이하게 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전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체육시설이 문을 닫고, 스포츠대회가 취소되는 등 체육ㆍ스포츠분야 역시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대두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간의 상호작용과 활동이 특정한 공간과 시간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신호탄이 되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서 상호작용과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그리고 빅데이터로 특징지어진다. IoT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사물의 감지(sensing), 네트워킹, 정보처리 등 지능적 관계를 형성하는 사물들(things)간의 연결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근력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하고있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몸에는 작고 얇은 초미세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서, 여러 생체신호들을 감지하고 있다. 그러한 생체신호에는 혈압, 심전도, 산소포화도, 근전도, 체온, 땀 분비량 등이 있다. 이러한 생체신호는 부르투스 등을 통해 모바일 폰에 전달된다. 그리고 모바일 폰은 5G환경에서 중앙데이터베이스와 운동처방전문가나 의사에게 전달된다. 5G 환경에서는 일반 LTE의 280배 속도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시속 5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에서도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하며, 1km2 반경 안에서 100만개의 사물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진다. 
중앙데이터베이스에 집적되는 생체정보의 메가 빅데이터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을 정확한 정보 분석과 연구를 가능하게 해주며, 개인에게는 매우 질 높은 정보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의 스포츠박람회인 FIBO나 미국 라스베거스의 소비자전자박람회(CES)를 통해 해마다 이 분야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의류나 신발, 수경, 모자나 밴드 등에서 IT기술이 적용되어 심장활동, 뇌파와 뇌혈류, 대사량, 근육과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량, 호흡리듬과 같은 생체신호를 감지하고, 이를 무선으로 수집하며, 분석하는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의류나 밴드를 이용한 웨어러블(wearable) 장비뿐만 아니라 30마이크론 굵기의 초박형 비닐에 LCD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센서, 피하지방이나 피부표면에서 생체신호를 수집하는 센서가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나노웨어(Nanowear)에서 개발한 스마트직물은 심전도나 심박수, 호흡수와 같은 기본적인 생체신호 뿐만 아니라 흉부임피던스나 심장음을 감지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맞이해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가상현실(VR)을 결합한 스포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가상현실과 생체신호센서를 결합시킨 기술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민의 신체활동과 건강수준을 높이는데 이 기술들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 것인지는 스포츠의학의 주된 연구과제가 될 것이다. 

 

 

 

정일규 약력

한남대학교 생명나노과학대학 스포츠과학과 교수
한국사회체육학회 회장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간행위원

고려대학교 이학박사  

‘뇌섹트를 위한 고급지식’, ‘굿다이어터를 위한 지혜서’ 외 다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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