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연구팀

(동양바이오뉴스) 노인의 뇌도 젊은이의 뇌 못지않게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든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마우라 볼드리니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평소 질병 없이 건강하다가 급사한 28명(14~79세)의 뇌 조직 중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海馬: hippocampus)를 조각조각 잘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생전에 질병이 없이 건강했던 사람들이다. 인지기능도 정상이었고 새로운 신경세포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우울제 같은 약을 사용한 일도 없었다.

결과는 젊은이나 노인이나 새로운 신경세포로 분화하는 중간단계 신경 전구세포(intermediate neural progenitor)와 미성숙 신경세포의 수가 비슷했고 해마의 크기(용적)도 차이가 없었다고 볼드리니 교수는 밝혔다.

나이가 가장 많은 노인에게서도 새로 만들어진 신경세포가 발견됐다.

다만 노인들은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신생 혈관 형성(angiogenesis)이 젊은이보다 부족했고 해마의 한 부위인 치상회(dentate gyrus)의 경우 신경 전구세포 수가 젊은이들보다 적었다.

치상회는 새로운 삽화기억(episodic memory) 형성을 담당하는 부위다. 삽화기억은 일상적 사건이나 개인에게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노인이 젊은이처럼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는데도 인지기능 복원력이 약한 것은 해마의 신생 혈관 형성 기능과 조직 내 세포와 세포 간 연결 기능이 약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볼드리니 교수는 설명했다.

노인의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이 앞으로 규명된다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도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매 환자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신경세포가 덜 만들어지는지 아니면 신경세포가 죽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정상 노인과 치매 노인의 해마를 비교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볼들리니 교수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줄기세포'(Cell Stem Cell) 최신호(4월 5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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