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의대 연구팀

(동양바이오뉴스) 혈액이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인 패혈증을 면역증강제로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으로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으로 환자가 불과 며칠 안에 사망할 수 있다. 현재의 치료법은 신속한 항생제 투여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외과 전문의 리처드 하치키스 박사는 면역증강제인 인터류킨-7(IL-7)을 이용한 패혈증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하치키스 박사는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 같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의 연구팀은 패혈증이 악화돼 패혈성 쇼크(septic shock)에 빠진 환자 27명(33~82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7명에겐 인터류킨-7을 투여하고 나머지 10명은 표준치료를 받도록 했다.

인터류킨-7은 두 가지 T 면역세포인 CD4와 CD8의 확산과 생존을 촉진하는 면역증강제다.

CD4와 CD8은 대식세포, 단핵구, 호중구, 수지상세포 등 심한 감염에 대항하는 다른 면역세포들을 불러들인다. 패혈성 쇼크 환자는 특히 이러한 면역세포의 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 결과 인터류킨-7이 투여된 환자들은 CD4와 CD8 세포의 수가 3~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시험은 참가 환자가 너무 적어 인터류킨-7 투여가 생존율의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앞으로 300~400명 정도의 패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인터류킨-7이 환자의 생존율을 통계학상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치키스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ASCI) 학술지 'JCI Insight'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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