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발전 염두한 노동계 합리적인 의견 펼쳐나가는 4선 노조위원장
노사간 상호 조율 통해 더 많은 사람들 행복해지는 길 모색
인생 2막은 이익구조 아닌 봉사의 삶 선택할 것

 

김형섭(54) ()유니온 노조위원장은 2014년 위원장직을 맡아 10년째(4) 일하고 있다. 1996년 유니온에 입사해 2008년부터 2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노총 소속 화학연맹, 청주지역지부, 충북지역본부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것은 언어도단이라 생각한다모두가 아닌 누구나가 노력하면 그 결과가 보상받는 사회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실환경에 불만을 갖기보다 현실을 직시해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평소 소신을 가감없이 전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원가절감, 품질 개선, 안전보건 사항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는 김 위원장은 어떠한 형체를 움직일 때 작은 기어와 큰 기어가 조화를 이뤄야 형체가 움직이는 것이라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노조위원장으로서 올해 추구하는 목표?

예전 노동환경과는 다르게 현실은 장기근속자가 많아졌다. 이것은 장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고 단점으로 작용 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현실을 직시해 합리적 방안을 찾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문제해결이 중요하다. 노동조합 위원장의 역할은 조합원의 의견을 회사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임금, 단체협약, 복지 나아가 회사와 공존 할 수 있는 방안을 조율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역할이다. 기업의 재무실적에 따른 임금과 복지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경영자와 지속적인 대화로 노사합의에 따른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의무이다. 노동단체가 정치에 개입하고 휘둘리는 것과 정부나 공당에서 노동단체 프레임을 씌워 가두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로인해 노동조합 위원장을 편견과 선입관으로 사회에서 인식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실제로는 위원장님들이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다만 그것을 행할 때 투쟁과 대화를 병행할 뿐이다. 잘못되고 있고, 잘못되고 있는 위원장이 있다면 그들만 비난하면 되는 것이지 노동계 전체를 어떠한 틀에 가두고 편협한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정책이다. 노동운동의 가치는 미래 지향적인 것이다.

 

보람 있었던 일이나 가치관?

사실 간단하다. 함께하는 동료와 주위 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최고의 보람이다.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힘이 난다. 어떤 때는 내 생각이 맞을까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게도 된다. 그럴 때 동료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때 힘이 나고 의욕이 생기는 것이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같이 가야 하는 것이다. 때론 조언이나 충고도 필요하다.

 

힘든 점과 해결방안?

지금은 누구나 생각하듯이 경제가 어렵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유가 시대에 이른바 굴뚝 산업은 생존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생산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각종 규제법안(안전관리, 환경문제 등)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생존에 발목을 잡는다. 이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럴 때일수록 노사 간에 극한대립을 피하고 현실에 맞게 서로가 공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동조합은 법인 단체다. 노동조합을 선입관과 편견에 폄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노동조합은 존재할 것이다.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합법적 단체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도출해 서로가 생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그것이 진정한 솔루션이다.

 

앞으로의 포부 한마디?

중복된 답변인 것 같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바쁘다. 매해 매년 조합원의 의견을 대변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제가 소위 다둥이 아빠다. 22녀를 둔 가장이다.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은 아빠의 작은 소망이 있다.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이 노동자로써 부끄럽지 않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6년 후 퇴직인데 이익을 추구하는 삶보다는 나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언젠가 봉사활동을 하는 후배가 있길래, 회사생활 하기도 바쁜데 너무 바쁘게 사는 거 아니냐고 물었을 때, 그 후배가 하는 말이 봉사활동은 당연한 것이에요라고 했다. 봉사활동은 어떠한 수식어도 붙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말에 절실히 공감한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기쁨이 크다고 한다. 내가 못하는 일이면 남에게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공자님의 말씀을 되새긴다. 이 또한, 열 마디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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