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연구소 백숙현 유기농업홍보팀장

 

농업은 인류 문명의 태동과 함께 발전해 온 생명 산업으로 농업 생산의 근간은 종자다. 특히 토종종자는 특정 지역이나 토지에 자생하는 원종으로 자연과 환경에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토종종자는 지역 생태계 균형과 생물 다양성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연적인 생식과 번식 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종자를 재생산 한다. 토종종자의 재생산을 위해서는 작물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수확할 때 일부 종자를 남겨 둬야 한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이나 환경에 적응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된다. 토종종자의 유지와 보존은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식량 안전을 위해 필요한 과제다.

그러나 최근에는 산업화와 기술 발전 등으로 유전적 단일화된 개량종이 토종종자를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토종종자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토종종자의 보존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유지되며, 병해충이나 기후변화 등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는 특성을 활용해 품질이 우수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

또 토종종자는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번영과 자생적인 농업 생산을 도울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토종종자를 활용해 전통적인 농업 문화를 이어 나갈 수 있고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된다.

이처럼 토종종자는 우리 미래 식량의 다양성과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는 중요한 자원임을 되새겨야 한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산식물의 토종종자를 수확해 저장하고 농업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지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토종종자의 선호 조건과 특성을 연구해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지원이 돼야 한다. 지역사회의 참여와 교육을 통해 토종종자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농업인들에게 씨앗 교환 및 판매를 장려해 보존 활동을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7월 충북도는 토종농작물 보존과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이러한 토종종자의 보존과 육성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토종농작물 수집·조사, 재배 활성화를 위한 연구 사업을 통한 토종종자의 채종과 보급, 그리고 홍보와 판로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관, 농업인들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에 충북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에서는 유기농 토종고추에 반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토종종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토종종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과 가치를 831일부터 93일까지 괴산고추축제기간 동안 토종고추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보호, 더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 공급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과제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번 괴산고추축제를 즐기는 동시에 유기농업연구소에서 마련한 토종고추 홍보부스에서 토종종자의 가치와 농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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