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잘 살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달려온 42년
현장 목소리 듣기 위해 새벽 5시 영농순회로 하루 시작
도약 위해 전국 최초 농협셀프주유소 개점

 

농업인에 대한 관심으로 시대변화에 살아남는 농협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이길웅(65· 사진) 남청주농협 조합장의 말이다.

농협인으로 살아온 42년 동안 이 조합장은 초심을 지키고 싶었다. 농촌이 잘 살아야 한다는 믿음은 그가 농협인으로 흔들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농촌은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어가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날 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농협의 역할이 날이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조합장의 생각이다.

새벽 5시 영농순회를 하는 것이 이 조합장의 하루 시작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행사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고선 대부분 작업복으로 일터에 나온다. 언제 어디서든 직접 발로 뛰고 손이 모자랄 때 현장 일도 서슴지 않고 하기 위함이다.

남이면 석실리가 고향인 이 조합장은 28세 농협직원으로 입사해 20년 근무한다. 그 후 48세에 퇴사하고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하게 된다.

남이리농협에서 태동한 남청주농협의 53년은 한때 합병권고를 받을 만큼 어려웠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그는 농협의 도약을 위해 셀프주유소를 개점하게 된다. 전국 1호 셀프주유소다. 이후 이 조합장은 경제사업장 신축, 가마지점 신설, ‘남청주농협으로 명칭 변경, 201912월 농협종합청사 신축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왔다.

지난해에는 주유소 옆 부지 1189평을 매입해 200평 규모의 다목적 농업용 창고를 집중화해 신축했다. 이 농업용창고는 주차 시설과 호이스트를 겸비한 최신식 시설로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전국농협 최초 전기차 충전기 2기를 농업용 창고 부지에 신설하기도 했다.

남청주농협은 수도작항공방제드론사업 전조합원 장제비 300플랜 100% 무상 가입으로 조합원 본인 사망 시 300만원의 장례비 지원 농작물 재해보험 100% 지원 가입 각종 영농자재지원과 농기계 무상수리지원 농산물 순회수집·출하·영농자재 주문 배달서비스 지자체협력사업 예취기 434대 지원 조합원 대학생 자녀 장학금 지원 원로조합원 장수사진 촬영 찾아가는 영화관 행사 등을 해오고 있다.

경제사업은 유류사업으로 188억원, 영농자재구매사업 31억원, 개점 2년 차인 하나로마트 사업은 56억원 매출 달성 후 2년 만에 65억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판매사업 부문은 15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5선의 임기 동안 처음과 같은 자세로 임하며 강소농협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이 조합장의 지칠줄 모르는 도전은 고향에 대한 사랑에 기인한다. 그는 아직도 도전을 꿈꾼다. 청주농고 원예학과 63회 졸업생인 그는 미래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그가 관심을 가진 다음 분야는 농촌복지사업이다. 이미 복지센터 컨설팅을 마친 상태다. 자식들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농촌에 홀로 기거하는 노인들에 대한 돌봄을 이제는 농협이 나서서 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다시 그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저작권자 © 동양바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