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농업기술원 하웅용 인력개발팀장

 

우리나라 농업인단체는 1940년대 선진국 4-H활동을 도입한 농촌청소년구락부결성을 시작으로 현재 수많은 농업인단체가 창단해 활동 중이다. 그중 한국농촌지도자, 한국생활개선회, 한국4-H는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실천해나가는 농업인 학습단체로 오늘날 농촌을 이끌어가는 핵심 단체로써 수많은 일들을 해오면서 농업농촌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과거 해방 이후부터 배고픔이 해결되기까지 우리 사회는 혼란스러웠으다. 이러한 혼란을 잠재우는데 농업인 학습단체는 큰 역할을 해왔다. 1950년대 전·후 복구와 농촌재건 운동에 앞장섰으며, 통일벼 재배기술을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식량증산을 통해 식량문제를 해결했다. 또 비닐하우스를 도입해 신선한 채소를 사계절 제공해 국민들의 영양불균형을 해소했다.

뿐만 아니라 매년 농촌환경정화활동을 추진해 아름다운 농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을 나눠주고 수해산불 등 재해 발생지역에 기부금을 기탁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주저 없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농업농촌은 매우 혼란스럽다. 시골에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활기가 없다. 농촌사회가 어색한 귀농귀촌인들과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증가, 농업용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 농작업,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불안정은 농촌의 삶과 농작물 재배 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과거에 그러했듯 이러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농업인 학습단체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급한 건 농촌 활력 되찾기이다. 농촌 활력을 되찾기 위해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체험 학습프로그램을 마련해 웃음소리를 되찾아야 한다. 귀농귀촌인들 의견을 듣고 원주민 입장을 얘기하는 상호소통을 해야 한다. 이는 지금보다 좀 더 북적거리는 농촌사회를 만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농작업 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정적 운영은 정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하지만 대화를 위해 한글을 가르치고 그들 언어를 배움으로써 농작업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농업용 기계를 문제없이 다룰 수 있는 기술을 학습해서 농작업 효율을 높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농업인력 부족이란 문제를 해결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후 불안정에 대응해야 한다. 논물 얕게 대기 등 탄소중립 농작업 기술을 배우고 실천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데 힘을 보태고, 이상기후 속에서 돌발병해충과 가뭄, 고온저온 등으로 인한 농작물 생산량 감소를 막을 수 있는 재배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을 배워 기후 변화를 막고, 농작물을 안정생산 하는 것이 미래농업을 준비하는 길일 것이다.

오늘날 농업농촌의 혼란을 잠재우고 미래 발전을 위해서 농업인 학습단체의 끊임없는 배움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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