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한 직후 오송지역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다.

어느 공무원이 오송지역 아파트 대표님을 뵙자고 만났는데, 대표님께서 공무원인 당신들이 온다는 걸 알았으면 안 올 걸하면서, “그동안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할 때에는 아무런 대꾸도 없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무슨 얘기를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자리를 뜨더라는 것이다.

오송시민과 행정기관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벽을 쌓고 살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다.

그간 오송은 어떤 상황이었을까 ?

오송 바이오폴리스 1지구의 관리 주체를 살펴보면 사정을 알 것 같다.

제조업 관리는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 담당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충북도 바이오식품의약국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은 복지부가, 상가 지역은 오송읍이, 저수지 등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KTX 오송역은 한국철도공사에서 관할하는 등 주요 시설 등의 관리 주체가 각각 달라서 융합된 시너지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도시로서의 오송이 가진 장점과 단점, 발전된 미래의 그림을 찾기가 어려웠다.

청장 부임 후 중요하게 추진하는 과제 중 하나가 여러 갈래로 분절된 것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공공기관, 민간단체, 기업체 등을 한데 모아 하나의 통합된 협의체를 만들었다.

수차례의 협의체 회의를 통해 오송이 글로벌 국제도시로 발전하는데 있어 보완하고 개선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1년이 채 안된 현재 68개의 아젠다를 발굴했고, 예산이 수반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해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오송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교통사람이라는 3가지 중요 요소가 융복합돼야 한다. 그동안 오송은 산업과 교통중심 위주로 개발하고 발전되다 보니 시민 입장에서 볼 때는, 문화, 예술 등 사람 중심의 요소보다는 자동차와 공장이 즐비한 이질적 도시로 인식되어 왔다.

교통이나 산업이 발전하면 그에 따라 시민의 생활도 함께 나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오송에 바이오 프로젝트 등 중요 이슈가 있어도 시민들이 우리 생활과는 무관하다고 여기는 결과가 초래됐다.

앞으로 그동안 사람 중심의 도시 기능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이를 집중적으로 보완해 나아가야 한다. 역사, 문화, 예술 분야 등 오송의 주민들이 도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개선해야 한다.

교통과 산업, 문화예술, 복지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요소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만이 오송이 전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도 더 멋진 명품도시가 될 것이다, 이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송 시민이 주체가 되어 나아가야 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오송 미래비전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과 외국인 창업 비자를 오송에서 발급하도록 하는 등 글로벌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다. 글로벌 국제도시로서의 정주 기반의 하나설립 추진 중인 오송 국제학교의 운영 주체와 부지를 정할 예정이다. 화장품뷰티 글로벌 연수원의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카이스트 입지 부지를 정할 것이다.

김영환 도지사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주창하면서, 오송 시민의 숙원인 오송호수공원 생태환경에 대해 현장의 실태를 살핀 후 첫 번째 작품으로 이범석 청주시장과 함께 호수공원의 수질을 개선하고, 청계천과 같은 실개천을 개발해 미호강과 연계하는 일을 시작하는 등 중요한 일들이 벌어질 예정이다.

오송을 새로운 국제도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오송 시민을 주체로 해 학계, 관계, 산업계 등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검은 토끼의 해인 올해 계묘년이 오송을 글로벌 명품 국제도시로 만드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하고 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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