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청주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올해는 세계적인 이상 기온의 영향인지 예년에 비해 한파가 잦고 눈도 많이 왔다. 이렇게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추운 날씨로 인해 전신의 근육이 경직돼 평소보다 척추·관절 통증이 많이 생긴다. 이 외에 겨울철에는 실내생활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주요한 원인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IT기기의 대중화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 직장인뿐 아니라 이제 주부, 어르신들에게도 IT기기 사용은 매우 친숙하다. 그러나 겨울철 실내생활의 비중이 늘면서 IT기기 사용시간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 문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양손을 가슴 쪽으로 모으는 자세를 자주 취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할 경우, 머리의 위치가 앞으로 내밀어지고 어깨가 안쪽으로 말린 형태가 되면서 마치 거북이가 머리를 빼고 있는 듯한 모습처럼 체형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를 거북목혹은 ()자목증상이라 부른다.

이렇게 변형된 경추(목뼈)는 연쇄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먼저 머리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이를 지탱하기 위해 경추와 주변 근육에 긴장이 이어진다. 심한 경우 턱관절 통증이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경추 퇴행도 더욱 빠르게 진행돼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사각근증후군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커진다.

한방에서는 크게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를 통해 경추 질환을 해결한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인 추나요법은 틀어진 뼈, 근육, 인대 등을 한의사가 직접 밀고 당겨 교정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추나요법으로 경추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침치료를 통해 긴장돼 뻣뻣해진 근육을 이완시켜 목에 가해지는 압박 해소를 돕는다. 여기에 손상된 조직을 강화하는 약침치료를 병행하면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경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평소 생활습관을 미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수시로 가슴과 등을 활짝 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해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목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등 근육이 발달해야 하는 만큼 수영, 요가 등 목, 허리, 등의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도 추천한다.

실제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재미를 넘어 업무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생활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목 건강관리에 이제는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 설날이 지나고 본격적인 2023년이 밝았다. 추운 겨울 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에도 건강한 경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 습관에 신경쓸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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