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윤송 농촌지도사

 

20198,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현재까지의 공직생활 중에서 단 한 가지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전염병이 일 순위이다. 사람에게는 코로나19(COVID-19), 사과나무, 배나무 등 과수에는 화상병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함과 동시에 많은 업무가 수반됐다. 전염병의 종류와 대상만 다를 뿐 어려운 시기에 많은 이들의 억장을 무너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농업의 일손은 부족해지고 노동비는 증가했다. 화상병으로 인해 과수원이 매몰됐고 동시에 과수농가의 생산과 소득 기반은 붕괴됐다.

수화상병은 세균성 병으로 병이 발생하고 진전되면서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말라 죽어가는 모양이 불에 그슬린 것과 비슷해 불마름병 또는 화상병(火傷病)으로 불린다. 이 병은 농심(農心)에 화상을 입히고 있다.
1780년 미국 뉴욕주에서 첫 발견된 과수화상병은 이후 캐나다, 유럽, 호주 등에서 발생이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안성지역의 배가 호주 수출 과정에서 화상병이 첫 발견됐다. 2022년 현재 전국 28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우리 충북 도내에서는 6개 시·(충주, 제천, 진천, 괴산, 음성, 단양)에서 발생돼 현재까지 559ha의 사과·배 과수원을 매몰시켰다. 이는 2022년 충북 사과·배 재배면적의 14%를 차지한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병이다. 과수화상병은 세균병이지만 공통점은 치료약이 없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오직 철저한 예방과 방제 조치 실행만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같이 과수화상병 또한 3회의 사전 예방 약제 방제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이 병이 발생된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는 박멸 위주의 방제를 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충북 도내 확산 차단을 위해 2020년부터 11개 전 시·군 과수화상병 예방 7대 행정명령 시행, 정기 합동예찰 확대, 발생 신속 대응 표준운영절차 수립 및 모의 훈련, 예방 실용 연구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우리 도 발생면적은 2020281ha에서 202197.1ha, 202239.4ha85% 감소했다. 이는 매년 60% 이상 감소 성과다. 물론 기온, 강수량 등 농업 기상 여건 감소도 영향이 있겠지만, 과수 재배 농업인들과, 도농업기술원, 각 시군농업기술센터, 관계 기관 실무자들의 밤낮 없었던, 큰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말하고 싶다.

요즘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과수화상병 또한 발생량이 감소했다고 안심할 때는 아직 아니다. 발생 면적은 줄었지만 발생 읍면동 지역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언제 다시 발생이 증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충북 사과·배의 지역브랜드 가치와 과수 생산 기반을 지키고, 과수화상병 박멸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확산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현장에서는 과수화상병의 증상과 위험성, 예방법을 모르는 이가 다수이다. 농촌진흥청·도농업기술원·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과수화상병 예찰과 방제, 교육,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예방에 동참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농업의 화상(火傷)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동양바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