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농업기술원 마늘양파연구소 민지현 지방농업연구사

 

은 우리나라 대표 양념채소 중 하나로 예로부터 조미료, 향신료뿐만 아니라 의약품으로 널리 이용되어왔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마늘을 이용하는데 다진 마늘로 각종 무침, 찌개 등에 양념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생마늘, 구운 마늘, 튀긴 마늘 등으로 마늘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한국인 1인당 마늘 소비량은 연간 약 6kg으로 전 세계에서도 압도적인 소비량을 보이며, 마늘이 빠진 한국인의 밥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우리에게 마늘이 이토록 친숙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니 마늘은 우리 민족의 시조 신화인 단군 신화에도 나올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작물이다. 100일간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웅녀 이야기를 비롯하여 옛사람들은 마늘을 신성한 힘, 힘의 원천으로 인식했다고 하며, 또한 마늘이 나쁜 기운을 쫓는 기운이 있어 귀신을 쫓고 역병을 막아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이러한 마늘은 미국의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이며 미국의 국립암연구소에서 꼽은 최고의 항암 식품이다. 이 외에도 항암효과, 항균 작용, 항산화 효과, 고혈압 예방 및 혈압 강하, 콜레스테롤 저하와 같은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다양한 효능이 있다 보니 무좀, 습진 부위에 마늘을 바르면 좋다는 낭설이 있을 정도로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진다.

또한 마늘은 면역 증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웰빙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이 증가하던 중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면서 건강, 그중 면역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졌다. 면역은 몸속에 들어온 병원 미생물에 대항하는 작용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연구진이 마늘의 면역 증강 및 항암 효과를 연구한 결과, 마늘 추출물 투여 시 면역 관련 세포의 활력을 증가시키고 마늘 추출물의 농도에 따라 암세포를 억제, 사멸시켰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늘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지만 생마늘과 찐마늘의 면역 활성 및 항산화 효능을 비교한 연구에서 생마늘 추출물에 비해 찐마늘 추출물에서 림프구 증식률이 높았으며, 항산화 효능도 유사한 경향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면역과 항산화 활성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면 생마늘보다는 찐마늘이 좋을 것이다. 이 외에 마늘을 숙성시켜 만든 흑마늘도 면역 증진 효과가 있다.

이에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마늘양파연구소는 많은 사람들이 마늘을 거부감 없이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마늘 및 흑마늘 가공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이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셀프메디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면역력 강화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마늘 섭취로 면역력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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