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타오금지희’, ‘구학록수’ 전수자 구용섭씨
구용섭(63·사진) 씨는 화타오금지희, 화생기공 ‘구학록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화타오금희 한국본부 청주보은 수련원 원장으로 청주대 평생교육원, 보은군 시니어 노인대학, 실버복지관, 보은·괴산군보건소 등에서 건강전도사로 활발한 행보가 주목된다.
화타오금지희는 1900년 전 중국 최대 한의학의 대가인 신의 화타 조사가 만든 도인술이다.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호랑이 곰 원숭이 사슴 새의 움직임을 운동의 형태와 특징으로 인체 생리에 부합시켰다. 몸 수련을 하다보면 마음 수행으로 이어져 자연치유력을 배가시키는 운동이다.
화생기공 ‘구학록수’는 60여년 한의원을 운영하는 송당 이원기(92) 원장이 거북, 학, 사슴의 동작을 한의학적으로 고증해 몸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운동법으로 만든 ‘화생도인법’이다.
구용섭 강사는 50대 중반 몸의 뒤쪽과 측면이 굳어가며 허리 아래쪽으로 마비돼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현대의학은 물론 갖가지 치료를 시도했으나 허사였다. 그대로 포기할 수 없어 집 뒤에 산으로 갔다. 걷는 것이 불가능해 손과 발로 기어서 올라갔다. 힘들고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그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며 내 몸을 지키는 진정한 의사는 내 몸 안에 있다”는 희포크라테스의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젊은 시절 바쁘다는 이유로 몸을 돌보지 않고 얼마나 방치했는지 스스로에게 미안했다. 사실 그는 농촌NGO활동,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농업개혁추진위원장으로 보은군 최초 농업직거래, 우리밀살리기 운동, 보은대추한과 사업 등 쉬지 않고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몸을 돌보지 않고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은 건강의 적신호가 됐다. 건강을 잃은 후 잃은 것을 되찾는 과정에서 만난 것이 화타오금지희와 화생기공 ‘구학록수’ 운동법이다. 그는 몸의 균형과 조화를 맞추면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대의학으로도 불가능했던 병에서 스스로 건강을 되찾았기에 그 믿음은 더욱 컸다. 이제 건강 안내자로 살아가는 그는 “욕심과 화를 내려놓고 몸과 호흡, 마음을 조절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