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뇌종양 주변에 있는 '면역세포' 영향력 규명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보건복지부 제공]

(동양바이오뉴스) 국내 의료진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뇌종양 주변의 면역세포가 종양 진화 및 항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법이 상용화된다면 기존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이 미국 잭슨랩 로엘 버락 교수팀,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 에릭 술만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뇌종양 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를 받아도 기대 생존 기간이 1년에 불과한 난치성 암이다.

연구진은 교모세포종의 암 조직, 환자 유래 세포, 종양 단일 세포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종양 세포와 주변 미세환경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뇌종양이 방사선·항암제 치료 후 내성이 생겨 진화하는 과정에 종양 주변에 있는 면역세포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이런 면역세포 중 'M2 대식세포'와 'CD8+T 세포'의 작용에 주목했다.

M2 대식세포의 발현이 많아질수록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이 높아지고, 'CD8+T 세포'의 발현이 많아질수록 항암제 치료에 대한 내성이 생겨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아직 이번 연구가 뇌종양 재발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법 개발을 위한 기초단계인 만큼 임상에 활용되려면 4~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책임자를 맡은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M2 대식세포와 CD8+T 세포와 같은 면역세포 발현을 억제하면 방사선·항암제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면역 미세환경 조절 치료제를 병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난치성 질환인 뇌종양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암 분야 국제학술지 '캔서셀'(Cancer Cell) 인터넷판에 7월 10일 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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