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생명윤리에 대한 의식의 확산으로 동물실험이 금지 또는 제한에 대한 해결책으로, ㈜코쿤은 예쁜꼬마선충에 주목하고 있다.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은 상온에서 생장하는 크기 1mm의 선충으로, 302개의 신경세포와 단순한 근육을 지녔지만, 보다 복잡한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부화부터 성충이 되기까지 54시간의 짧은 생활사를 가지며, 자웅동체로 수명이 약 4주에 불과하다. 이를 활용해 기존 동물실험모델 대비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예쁜꼬마선충은 인간 유전자 5,000개 가운데 75%를 공유하고, 인간과 유사한 장환경을 가지고 있다. 돌연변이를 만들기 쉽다는 점과 인간 유전자들과 높은 유사성을 가지는 장질환 관련 상동 유전자를 보유하는 등 실험모델로써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질병과 노화, 세포간 상호관계 등의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세포모델보다 복잡한 생명현상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선충이기에, 마우스모델보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실험을 가능하게 한다. (주)코쿤은 이점을 파고들어 전임상시험 단계에서 세포모델과 마우스모델 사이에서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해결책으로 예쁜꼬마선충을 제안한다.

(주)코쿤은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으로 국내 화장품 원료 개발업체와 함께 천연물 효능평가를 타겟으로 항산화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분자유전학적 분석에 기반한 예쁜꼬마선충기반 효능평가법을 개발했다. 해당 선행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함께 “제2의 유전자”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법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력을 바탕으로 물질 처리 후 △예쁜꼬마선충 몸길이의 변화 △체중의 변화 △알의 개수 변화 △생활사 진전주기 변화 △운동성 및 수명의 변화 등을 추적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 중에 있다.

(주)코쿤은 여러 오픈데이터 베이스에 산재되어 있는 △예쁜꼬마선충의 유전체와 기능 △인체 내 유전자와의 유사도 △생리활성 평가법 △최적의 돌연변이 주 등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활용목적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수요자 활용목적에 적합한 돌연변이주를 보유한 기관으로부터, 예쁜꼬마선충을 중개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코쿤의 비전은 발견의 본질이 되는 생명연구자원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국내외 예쁜꼬마선충 연구기관들의 우수한 연구업적이 산업계에 널리 활용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코쿤은 현재 예쁜꼬마선충이 산업계에 활용될 수 있는 사례에 대해 연구를 통해 개발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예쁜꼬마선충을 중심으로 생명연구자원 중개 서비스를 운영, 생명연구자원 공유생태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도복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