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박멸의 주역 고 임한종 교수
개구리 기생충연구 계기···1969년 ‘한국인 연충류 실태조사’ 공헌
1972년 구충제·치료제 개발 성과···정년 후에도 글로벌 구충 활동
‘나는 기생충퇴치 위해 태어난 사람’ 열정과 탐구로 점철된 일생

2005년 굿네이버스 NGO의 지원으로 아프리카 활동을 시작한 스승 임한종(오른쪽) 교수와 엄기선 교수가 탄자니아 주민 사상충 혈액표본 야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굿네이버스 NGO의 지원으로 아프리카 활동을 시작한 스승 임한종(오른쪽) 교수와 엄기선 교수가 탄자니아 주민 사상충 혈액표본 야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기생충관리 국제협력 사업을 위해 라오스 출장 중 스승 임한종(오른쪽) 교수와 엄기선 교수가 아시아조충 연구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05년 기생충관리 국제협력 사업을 위해 라오스 출장 중 스승 임한종(오른쪽) 교수와 엄기선 교수가 아시아조충 연구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생충학 박사 제1호 고 임한종 교수는 우리나라 기생충 박멸의 주역이다. 개구리 기생충연구를 계기로 60년간 기생충학의 외길을 걸어왔다. 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 명예 회원으로 일생을 기생충 퇴치와 연구에 바친 한국의 대표적 기생충학자이다.

그는 1931년 충북 음성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같은 의사가 되기 로 마음먹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제1주년 기념행사로 제1회 전국과학전람회(1949)에 개구리의 기생충 9종을 발견해 출품한 것으로 대통령상을 받는다.

기생충학이 어떤 학문인지도 모르던 시기 나는 기생충퇴치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평생의 소명 의식을 가지고 개척자의 마음으로 평생을 꿈과 소명 의식, 열정과 탐구로 점철된 일생을 살아왔다.

학생 때부터 기생충학 연구에 열중하던 임한종은 대변검사의 여러 가지 검사법을 익혔다. 그는 직접 도말법과 집란법·충란부유법과 침전법·충란계산법 등 당시 알려져 있는 모든 검사법을 찾아 검사에 열중했다.

1964년 정부에서 기생충 관리를 위하여 한국기생충박멸협회를 발족시키고 1966년에 기생충질환 예방법을 제정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기생충퇴치 사업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6개월 동안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40,581건의 대변을 검사하고 1969한국인 연충류 실태조사를 발표함으로써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1970년부터는 기생충박멸협회에서 전국의 800만에 달하는 학생들의 대변검사를 연 2회씩 실시해 80% 이상이었던 기생충감염률을 19923.8%까지 단기간에 끌어 내린 원동력이 되었다.

1972년에는 구충제와 치료제 개발에 전념한 결과 뇌낭미충증 환자에 대하여 인체 투약실험을 실시했다, 후일 프라지콴텔로 알려진 EMBAY 8440의 뇌낭미충치료 효과를 투약 전후 뇌 CT상으로 증명함으로써 학계를 놀라게 했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래 70년간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위인을 선정하는데, 기생충박멸에 이바지한 사람으로 임한종 교수를 지목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위인으로 평가받았다.

65세로 고려대 의학과를 정년퇴임한 후 건강관리협회장으로서 기생충 관리를 위한 글로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의 기생충감염현황과 관리 예비 조사를 하기 위하여 5개년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건협과 국내 기생충학 교수들을 모두 동원해서 한-중 기생충관리사업을 1995년에서 1999년까지 기생충감염 실태조사와 구충사업을 실시했다.

또한 KOICA 보조금으로 중국 외 라오스에도 진출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개년 동안 라오스 초등학교 아동들의 장 내 기생충질환 관리를 했다. 건강 문제를 개의치 않고 중국, 라오스, 탄자니아 등지에서 작은 마을 마을을 찾아다녔다.

국내 기생충학 박사 1호 임한종 교수는 그의 삶을 바쳐 세계 보건 증진에 이바지한 선구자로, 많은 후학에게 무궁한 감동을 주는 대학자의 길을 걸어온 거인으로서 발자취를 남겼다.

도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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