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대표가 가족들과 포도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이정민 대표가 가족들과 포도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이정민 도담농장 대표.
이정민 도담농장 대표.

 

한국은 포도 강국으로 불릴 만큼 전국에서 많은 농업이 성행했다. 하지만 2004년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고 폐농도 줄을 이었다.

어려운 현실을 뚫고 2대째 강소농을 이어가고 있는 6년차 농민 이정민(36).

이 씨는 현재 옥천군 이원면에서 1000시설 하우스를 운영 중인 도남농장 대표다.

이 씨의 당시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포도나라에 핵폭탄이 떨어 진 것과 같다고 푸념한 것을 회상했다.

이 당시에는 농가들의 민원과 피해가 커지자 정부까지 나서 2400억원의 막대한 지원금을 책정해 폐농면적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했다. 단 포도농사를 5년간 짓지 않는 조건이었다.

보상을 받은 농민들은 여로 작물로 갈아탔지만 재배실패와 기술 부족으로 5년 뒤 모두 포도 농사로 다시 유턴했다.

이 씨의 아버지도 당시 폐농을 했다가 다시 돌아섰다. 재배능력이 좋았지만 5년이라는 공백에 수입된 신품종이 시장을 점령하면서 기존의 국내품종인 캠벨과 세레단은 외면 받았다.

아버지의 품종선택에 대한 실패를 바라보면서 이 씨는 결심했다. 연구를 통해 외국품종을 한국에서도 잘 키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이 씨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기술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포도 재배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모든 연구기관에서 개최하는 포도 관련 교육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녔다.

또 전국의 유명 포도농가들을 일일이 찾아 신기술을 배우고 개량종의 특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선친이 물려준 토지를 이용해 영농후계자금을 받고 신품종인 씨 없는 거봉포도와 샤인머스켓으로 생산에 도박을 걸었다.

결과는 말 그대로 대박 이었다. 1박스(3kg)10만원상당에 거래가 되면서 농장운영 6년만에 연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

이 씨는 '충랑'이라는 신품종을 재배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충랑'은 지난 2015년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신품종으로 씨가 없어 껍질째 먹는 포도다.

캠벨어리와 거봉의 장점만 갖춘 당도 높은 포도로 친환경 포도 재배를 통해 포도를 먹었을 때 입안에 퍼지는 풍부한 향과 당도가 높은 맛이 특징이다.

그는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2019년 제13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를 앞두고 선정하는 옥천군 26'친환경 포도왕'에 선발됐다.

포도연구원들의 평가에서 품종인증과 갱신, 작황 분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10여명의 경쟁자를 제쳤다.

그는 여러 후보들 중에서 가장 재배경력이 짧고 최연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씨는 "선친의 가르침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내가 한말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실행에 옮긴 것이 포도왕 선발에 작용한 것 같다옥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포도를 생산 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소비자들에게 안전성 알리기 위해 생산에서 수확·출하에 이르는 농산물 안전관리를 철저히 진행해 GAP품질 인증도 받았다.

그는 샤인머스켓이란 품종은 앞으로 50년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주력 품종으로 재배할 계획이다.

샤인머스켓은 6개월 보관이 가능하고 당도도 20brix 이상 측정되면서 인기가 많다.

이 대표는 이 사업비로 포도즙과 와인을 생산하는 가공공장을 포도밭 인근에 계획중이다. 옥천 박승룡 기자 bbhh01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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