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강동대 교수

이동희 강동대 교수
이동희 강동대 교수

 

살아가면서 내 주위를 살피고 뒤를 돌아본다. 주위의 시선은 어디로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지 누군가 나에게 돌을 던지지는 않는지 아님 무심코 내가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지는 않았는지? 혹은 언젠가 내가 누군가에게 돌팔매질은 안 했는지? 누군가 아파하는 이는 없는지를 보살피며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내가 살아온 과거와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하늘이 나에게 준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은 모든 이가 함께 공평하게 살아가야 할 텐데 절대로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민주주의 이든 공산주의 이든 세상살이에는 돈이 우선하며 차별 아니 차이가 있는 세상이다. 세상살이는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고 수많은 인연으로 현재 살아가고 앞으로도 살아가며 남은 삶도 마무리 할 것이다. 세상의 사랑은 온전한 하나를 반반씩 서로 나누는 것이 아니고 반반이 모여 온전한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살아보니 부부지간의 삶도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만나 반반씩 나누는 것보다 부족한 삶을 서로 채우며 하나를 만들어가는 것인 듯하다. 어찌 보면 세상의 삶은 도긴개긴이고 모든 사람은 일장일단이 있다. 그래서 세상살이는 사람이 인연으로 만사 서로 맞추어 가며 사는 것이고 이러한 항상성은 전문용어로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라고 한다. 오늘은 호메오스타시스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란 생명체가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생명 현상이 제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 또는 현상을 말한다. 이 말은 미국의 생리학자 캐논(W.B. Cannon)에 의해서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생명체의 균형과 조화의 상태를 호메오스타시스 라 한다. 희랍어로 호메오(Homeo, 동일한)와 스타시스(Stasis, 상태)가 협쳐진 말로 우리말로 항상성(恒常性)이다. 처음에는 프랑스의 클로드 베르나르가 제안하고 추후 미국의 캐논이 호메오스타시스라 불렀다. 척추동물은 혈액의 화학 및 물리적인 성질과 상태가 음식물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하며 인체의 체온과 혈압도 혈액 속의 이온 농도 등을 조절하여 건강한 생명상태를 유지한다. 오늘날은 생명체 외에도 넒은 의미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194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균형을 이루는 온전한 상태라 하였으며, 의학에서 제일 중요한 개념이 항상성으로 동적균형(Dynamic Equilibrium)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며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균형의 삼위일체 건강법이다. 우리 몸은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간의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 중의 포도당 농도를 100mg/dl 전후로 유지하고 이 같은 절식(絶食)상태가 계속되면 지질, 단백질까지도 포도당으로 바뀌어 혈중 포도당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는 혈중 포도당 농도가 저하되면 뇌를 비롯한 신체의 중요한 조직에 중대한 장애가 방생되어 우리 몸이 스스로 혈중 포도당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호메오스타시스이다. 우리가 얼음물을 마시고 뜨거운 물을 마셔도 체온의 변화가 미세하고 외부의 온도변화에도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다. 우리 몸은 항상 36.5라는 정상체온을 유지하며 밤에는 낮보다 활동량이 줄어 약간 낮아진다. 하지만 체온은 36.5도라는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 한다. 외부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피부를 떨어 체온을 올리고 외부가 더워져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배출하여 체온을 유지한다. 심장 박동이나 혈압도 마찬가지로 혈압이 오르면 혈액 속의 염분이 높아져 삼투압 현상으로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하고 혈액속의 염분을 줄여 원래의 정상상태 혈압을 유지하는 것도 호메오스타시스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과 어우러진 삶을 함께 살아가며 하며, 소수가 아닌 다수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니 더욱 힘들다. 인생 속에서도 사람을 비교하며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차별이 있는 세상을 이겨내며 살아야 하니 더욱 힘들다. 사람은 비교로 인하여 차별을 받으며, 사람이 사람으로서 차별을 받을 때 매우 슬프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벌거벗은 빈 몸으로 왔으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을 소유하려 아등바등하면 산다. 사는 동안 많은 것을 움켜쥐고 살지만 저승으로 가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사람살이도 호메오스타시스에 의해 모두 모여 함께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혼자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 그러니 사는 동안만이라도 서로 어우러져 함께 하나를 만드는 행복한 삶을 살아보자!

 

 

 

저작권자 © 동양바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