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기법 연구 매진…안정적 생산과 매출 극대화 기대

이상현 대표가 버섯 생육실에서 배양용기에서 자라는 버섯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현 대표가 버섯 생육실에서 배양용기에서 자라는 버섯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현 대표
이상현 대표

도시에서 청년 시절을 보낸 30대가 평소 로망인 농촌 생활에 빠져들며 연간 1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부농으로 변신,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주 청담농산 이상현(39충주시 신니면 모남리사진) 대표.

이 대표는 2002년 부친 권유로 LG재단이 운영하는 버섯농장을 여러 차례 견학한 뒤 평생직업을 농업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듬해 연암축산원예대 생물배양과에 입학해 학과 공부에 몰두한 이 대표는 졸업 후 부친이 충주 신니면에 마련해 준 농장으로 거처를 옮겨 본격적인 청년 농업인으로 변신했다.

이 대표는 평소 관심을 가졌던 새송이버섯을 키우기 위해 첫 번째로 농장에 종균 배양실을 마련했다.

버섯은 종균을 배양하는 종균실과 버섯을 키우는 생육실로 구분된다.

처음에는 종균실만 운영했지만, 2년 뒤부터 생육실을 추가로 마련해 본격적인 새송이버섯 생산에 돌입했다.

당시 22살이었던 이 대표는 젊은 혈기를 앞세워 전문 버섯 농사꾼으로 변신했지만, 9년 만에 농사일을 접어치웠다.

질풍노도(?) 시절을 그리워하며 도시 생활에 대한 미련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하고 부친이 운영하는 플라스틱 사출 공장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생활권은 도심이고 아무리 부친이 운영하는 공장이라고 하지만, 직장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도심 생활로 유턴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버섯을 키우는 배양 용기 때문이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당시 재배 농가는 850cc 용량의 배양용기에 버섯을 키우는 게 범용방식이었다.

하지만 몇 해 뒤 배양용기 개발이 급물살을 타며 1100cc에 이어 1400cc까지 용량이 커져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돼 회사를 사직하고 2018년 충주로 귀농했다.

농촌 생활에 힘을 보태준 계기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이다.

센터 담당 공무원은 귀농 첫해 이 대표를 귀농 창업융자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예산 지원을 통해 배양실 입병기와 접종기, 탈병기, 용기 등 시설 기자재 구입비를 보조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버섯재배와 관련된 애로사항 극복과 안정적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이 대표는 기후변화대응 고품질 버섯재배 시범사업에도 선정돼 우주왕복선에 사용하는 특수 분말 소재로 단열재 성분인 인슐레드분말을 농장 지붕과 외벽 도색물질에 첨가해 안정적 종균 배양실 운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버섯재배에 따른 인건비와 재료비 절감 등은 동종업계 농가들과 함께 공동으로 구매하거나 자동화기기 투입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

센터가 지원해 준 시범사업에 선정된 결과 안정적인 생산은 물론 투입비용 대비 이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대표 버섯농장은 1050규모의 배양실 1동과 75규모 생육실 15개 동에서 새송이버섯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현재는 한 달에 새송이버섯 30t을 생산해 대형마트와 수도권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원청과시장 등 대형 경매장에 연간 매출액 10억여원 규모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충주지역 새송이버섯 농업인 20여명이 상호 정보공유와 타지역 동종업계 종사자들과 업무 연찬을 위해 구성한 버섯연구회 총무를 맡아 상호교류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초 귀농생활에 큰 관심을 보인 요리사 출신 김보연(38)씨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고, 충주지역 인구 증가에도 일조했다고 이 대표는 너스레를 떨었다.

이상현 대표는 앞으로 버섯 재배기법을 향상해 더 많은 종균을 생산하고, 생육실을 새로 지어 농장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거짓되지 않고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이라는 의미로 청담농산을 농장 상호로 정한 젊은 농사꾼의 큰 포부가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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