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마시는 지금이 바로 휴일입니다’

 

이지민 대표
이지민 대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수료한 이지민(29) 공동대표, 보험회사와 수제맥주 전문점에서 매니저로 근무해온 김동현(26) 공동대표, 국내 최고의 맥주양조 교육시설인 경희대 브루웍스(11)를 수석 졸업하고 국내유명 브루어리에서 근무해온 김명윤(26) 양조사 등 맥주를 좋아하는 청년 세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홀리데이 브루어리(충북 청주시 상당구 교서로32번길 27·0507-1320-9861).

2017년 친목모임으로 시작한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시음회와 기업기관 컬래버레이션 행사 등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2019년 설립,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혁신창업에 선정되면서 청주 북문로에 홀리데이펍을 오픈했다. 선비의 고장 청주와 홀리데이 크루 10명을 의미하는 시그니처 십선비 ESB(Extra Strong Bitter)’를 생맥주로 런칭하는 등 지역 유일의 집시 맥주 양조장으로 자리 잡은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맥주공장(양조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집시브루어리이다.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외국에선 양조장 설립을 위해 일반적으로 거치는 단계로 개발한 레시피를 기존 양조장에 의뢰해 제조하는 방식이다.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스스로가 맛있다고 자신하는 맥주만을 만들기 위해 맥주양조 전반에 이른 이론적인 공부를 하며 맥주 소믈리에 격인 시서론(Cicerone)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자두를 넣은 세종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기도 하고, 홉을 많이 넣은 맥주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상업 양조가에게 자문을 구해 실력을 향상시켰고, 홈브루잉 대회에 참가하면서 상업적 판매를 시도했다.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지역 내 혁신적 창업가들인 로컬크리에이터행사에 초청을 받는 등 크래프트 맥주의 불모지였던 청주에 입지를 단단히 굳혀갔다

지난해 11월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시그니처 맥주인 십선비 ESB’선데이 ESB’로 리뉴얼해 전국으로 런칭했다. 통신판매가 불가한 맥주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이를 스마트오더와 크라우드펀딩의 결합으로 극복해 냈다. 첫 크라우드펀딩에서 200% 초과달성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UNTAPPD(맥주 평가 전문 해외사이트)에서 5점 만점에 4점을 기록, 현재 인천, 대구, 대전, 울산 등 전국의 펍으로 납품되고 있다.

선데이 ESB는 영국식 페일에일인 비터 스타일의 강화버전이다.

맥주를 마시는 지금이 바로 휴일입니다라는 모토에 맞게 보리맥아(몰트)의 진한 캐러멜 느낌, 영국 홉 특유의 송진·허브·, 효모(에스테르)로부터 기인한 과일 캐릭터의 밸런스를 최적화했다. 단맛과 쓴맛, 바디감, 싱그러운 풀내음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선데이 ESB는 맥주 마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선데이 ESB는 필터링을 거치지 않는다. 유통의 편리성과 보관의 용이함을 생각했다면 당연히 필터링을 통해 효모를 걸러내는 것이 맞겠지만, 오로지 맛을 위해 필터링을 하지 않아 유통부터 배송까지 전부 냉장 상태가 유지된다. 효모가 살아있어 상온 보관 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맥주 생산과 더불어 지역 내 맥주 문화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다. 충북청년희망센터 청포도 지원사업에서 수제맥주 학과를 운영하고 자체적으로 원데이 클래스, 셰어링 모임 등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며 다양성을 넓히고 있다.

홀리데이 브루어리는 지난 1551의 경쟁률을 뚫고 청년창업사관학교(지원금 6000만원)에 합격, 올해 안에 자체 양조장을 설립하고 청주에 브루펍을 운영할 계획이다. 생산시설(브루어리)과 판매시설()이 함께 결합된 형태로 지역 유일의 양조장이자 관광자원으로써의 가치를 증명할 계획이다.

이지민 대표는 올해 3분기 안에 청주에 양조장을 설립, 수제맥주 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원데이 클래스, 취미클래스, 테이스팅 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끊임 없이 도전하는 홀리데이 브루어리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맥주 대회인 '월드비어컵(WBC)'에 출품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모든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지역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석준 기자 yoha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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