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학 공병영 총장 "전문 인력배출하는 충북에서 요구하는 대학 만들 것“

인구 절벽이 불러온 학령인구 감소가 전국의 대학을 강타했다.

수도권 10’의 대학들도 미달사태가 이어지고 지방대학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신입생 등록률 95.9%를 기록한 지방공립대학의 신화충북도립대학교 공병영(62·사진)총장.

충북도립대학은 지난 4년간 평균 입학생 정원 98.05%를 달성하고 취업률은 이 기간 최고 67.4%를 기록했다.

충북도청·충북소방본부·옥천군청 등 학생들의 공무원 특채도 꾸준하다. 취업과 정원충당, 대학의 장점이라는 장점은 완벽하게 갖췄다.

현재의 성과는 돋보이지만 한때 과거는 암울했다. 폐교설이 나돌고 대학 이전이 검토되기도 했다.

문제는 2014년부터다. 교육부 특성화 육성사업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이 대학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입생 충원도 어려워졌고, 취업률도 한때 30%까지 곤두박질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학구조개혁 평가 'D등급'이라는 낙제점을 받았다.

대학 정상화를 위해 제 살을 깎으며 입학정원을 520명에서 460명으로 축소하고 꼴찌 탈출을 위해 대학구조개혁평가 전담기구를 만들었지만 내리 'D등급'을 받으며 결과는 참담했다.

이후 충북도와 대학 조직 내부에서도 존폐 위기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2017년 공병영 총장 취임이후 대학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통 교육부 관료 출신인 공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취업률 달성, 재정자립 강화, 마케팅 확대, 지역사회 융합, 교육원 역량 확대 등 10대 과제를 선정,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대학은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고 등록률과 취업률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공 총장은 차별화된 대학 만들기에 나섰다. 후진 3개 학과를 폐지하고 사회복지학과, 소방행정학과 등 인기학과를 신설했다.

그 결과 취임 1년 만에 '자율개선대학'에 당당히 진입했다. 마침내 부실 꼬리표를 뗀 것이다.

공 총장은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모든 대학 구성원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후 대학은 모든 분야에서 탄력을 받았다. 도약하는 대학에 충북도와 옥천군도 지원사격을 가했다. 기숙사 증설 비용 440억원 지원을 약속하고 당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로 중단했던 공무원 특채를 다시 시작했다.

행복의 순간도 잠시, 공 총장에게 학령인구 감소로 시작된 2021년도 입학전쟁이 닥쳤다. 대학들은 저마다 장학금을 지원하며 말 그대로 돈 안내고 다니는 대학홍보에 열을 올렸다. 충북도립대는 100만원 미만의 등록금을 7년째 유지하며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공 총장은 학과 신설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국공립전문대학교 총장협의회(이하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공 총장은 이들과 함께 4년제 간호학과(입학정원 40, 전체 학생수 160) 신설에 올인하고 있다.

총장협의회는 지난해 10월 국회 한정애 의원이 대표발의 한 '의료법 일부 개정법률안'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 뒤 국회와 보건복지부에 보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학과개설이 가능하다.

이시종 충북지사 등 전국 해당대학의 광역자치단체장들도 국공립전문대 간호학과 신설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간호사 인력난을 지방대학이 나서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간호사협회도 근로개선 처우 등을 요구하며 총장협의회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북도립대의 경우 도립 청주의료원에서 실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공 총장은 간호학과 신설을 통해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지역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충북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대학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 총장은 부산출신으로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 서울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서울대·충남대 사무국장 등을 거쳐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지냈다. 옥천 박승룡 기자 bbhh01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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