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웹툰산업 발전 디딤돌 만들고, 후배들에게 더 좋은 작업환경 만들어 주고 싶다"

이해광 한국만화웹툰학회 초대 회장
이해광 한국만화웹툰학회 초대 회장

 

만화·웹툰(인터넷 연재 만화)을 기반으로 한 한류 콘텐츠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 ‘킹덤’, ‘스위트홈’, ‘이태원 클라쓰등 웹툰이 원작인 작품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스위트홈은 넷플렉스 출시 4일 만에 한국을 포함해 대만·싱가포르·태국·쿠웨이트 총 1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한국 콘텐츠 최초로 3위까지 랭크됐다. ‘신과 함께’, ‘내부자들’, ‘강철비등 흥행을 기록한 영화들도 웹툰이 기반이다.

스마트 기기 등장으로 웹툰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독자가 증가하면서 만화시장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가 됐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월 국내 최초의 만화웹툰 학술학회인 ‘()한국만화웹툰학회가 출범했다. 대학교수와 강사, 연구자 등 만화교육자들이 만화의 학술연구와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만화교육포럼으로 출발해 한국만화정책연구소, 만화정책연구단체로 바꿔 활동 해오다 ()한국만화웹툰학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존 만화작가 모임단체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상명대 이해광(58) 교수는 만화교육자들 사이에서 순수 만화·웹툰만의 학술연구와 정책 발굴의 필요성이 공론화되면서 한국만화웹툰학회가 새롭게 탄생했다새로운 형식의 학술지를 발간하고 만화 정책 연구 및 개발, 국제전시회와 국제 학술대회 유치 등을 통해 한국 만화웹툰산업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 회원 수가 120여명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 문화예술 분야 최고의 학술단체로 키우고 한국만화가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된 만화가 이향원 선생의 문하생(도제식교육)을 시작으로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일간스포츠 신인만화공모에서 투가리로 당선 데뷔한 뒤 일간스포츠, 소년조선일보, 스포츠투데이 등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만화가로서 성공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상명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만화·웹툰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에는 만화교육을 받기도 어려웠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먹고 사는 것도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만화시장이 4차산업 접목으로 부가가치가 높아지면서 만화가를 꿈꾸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학에 만화·웹툰 학과가 30여개로 늘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화교육이 도제식교육에서 대학교육으로 변화하고, 한국만화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과 같이 한국만화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성공하는 새로운 K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 만화는 신문, 잡지, 책 등의 종이 매체에 실려 시장 확장성이 한계가 있었다하지만, PC와 스마트기기 보급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2차 창작물로 재탄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고,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정부가 만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만화작가들의 창착여건과 처우는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

저작권 또는 업체와의 공정한 수익 배분 등 작가들의 노동에 대한 충분한 대가가 없는 것이 한국만화계의 어두운 그림자라고 그는 지적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만화·웹툰은 각종 창작 프로그램의 개발로 작품의 퀄리티는 높아졌지만, 종이 위에 잉크로 그림을 그리던 아날로그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업량은 많아졌고, 에너지 소모도 크다고 했다.

그는 선배 만화가, 만화교육자로서 한국만화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창의성을 가진 차세대 만화가 양성에 마지막 열정을 쏟을 계획이다.

이 회장의 바람처럼 후배 만화가들이 참신하고 탄탄한 스토리의 만화를 마음껏 창작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작업환경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사진 천안 최재기 기자 newsart7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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