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은 중원미술가협회장

근래에 논의된 문화상품이 애초 문화상품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개발됐다면 그것이 문화상품다울 수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문화상품으로서 성공적인 외국 사례 중 어느 것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상품이나 관광객을 위한 것이 없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아이러니다.
이들 상품은 경제 제일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예술적 창조 정신에 자신들의 관심을 쏟았다.
그들의 작업에 산업적 생산의 논리가 우선되었다면 대부분 초기 단계에서 비속한 시장 제품에 머물렀을 것이다.
상품이 세계적 명품이나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용하는 집단의 대내적인 상호작용에서 첫 번째 성공을 거두고, 나아가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미()의식과 보편 가치를 획득하는 경로를 갖춘다.
문화상품을 만드는 개인의 상상력이 지역적 가치를 만들고, 나아가 지구적 문화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상품은 비록 그 성과가 경제적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과 토대는 문화 자체에 기반을 둬야 한다.
그리고 문화의 속성상 문화 자체가 발산하는 힘을 가지고 부산물로서 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 어느 특정 집단의 노력과 투자만으로는 성취하기 어렵다.
소위 문화의 저변확대나 대중화 등이 궁극적으로 문화상품의 성공을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경쟁국가에 뒤지지 않는 문화에 대한 투자와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근년 영국문화원이 조사 평가한 각국 정부의 국민 1인당 문화분야 지출액을 보면 핀란드와 독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핀란드의 경우 국내총생산(GDP)0.47%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은 각종 예술 행사와 미술관 등의 운영비로 국민 1인당 약 100달러를 지출했다.
이들 순위에 등장하는 국가들의 제품은 일본과 미국 등의 것과는 차별화되는 문화적 속성을 이미 획득해 세계 시장에서 비가격경쟁 요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점은 문화가 경제력이며 이것이 곧 문화경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문화를 공급자 측면에서 주로 다뤄 왔다.
정부 투자 역시 문화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투자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확대 재생산시킨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리고 주로 생색내기에 치중했다.
문화 예술은 사회안전망으로 문화정책을 우리 사회에 구원해야 그 이유가 있다.
필자가 사는 충주는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한 환경을 갖고 있다.
지자체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지면서 지역 예술이들은 스튜디오를 열고 지역 주민과 타 지역 애호가들이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는 가칭 아트 반(Art Barn)’ 건립으로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전시와 공연이 주목받고 있다.
아트 반은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자신의 예술성을 펼치고 잠재적 고객인 지역 주민들이 문화 향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 개념이다.
지자체에서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수준 높은 온라인 전시와 공연은 중앙과 지역 위계를 깨트릴 수 있다고 제안한다.
또한 전 세계 관객과 청중이 대한민국 중심도시 충주를 주목하게 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문화 예술의 부흥을 반드시 이뤄내야 그 도시 품격이 높아진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부합하는 문화 예술 한류를 아름다운 자연으로부터 축복받는 청정도시 를 만들 수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원형 콘텐츠 발굴과 개발을 통해 새로운 밀레니엄인 2000년대에 성장 동력으로 문화 콘텐츠를 체계적 제작을 통해 지역 사회의 관광자원과 연결해 문화 예술과 함께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반성에서 물질적 풍요와 자아실현의 문화적 가치를 중시해 창조적 사회를 열어 가는데 기업 창의성은 물론 문화 다양성을 존중해 다원화 사회로 나가야 한다.
이른바 문화 안보이며 삶을 자유롭게 하지만 문화원형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는 교육적 측면을 강조하고,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융합으로 나라 근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
필자가 회장을 맡은 중원미술가협회가 문화 융합과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 예술가들도 문화원형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가치와 위상을 드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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