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수 중원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한정수 중원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한정수 중원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충청북도는 지리적 특성으로 보았을 때, 내륙 지역에 속해있고, 내륙문화의 온상지이자, 문화의 교류적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문화의 거점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 측면으로 조금 더 접근하자면, 충청북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의 거점지역인 만큼 역사를 통한 다양한 문화들, 문화원형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김교빈 교수는 문화원형을 문화는 인류가 자연을 지배하고 순화시키면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얻어낸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사회, 경제 등을 내포하고 있으며, 원형은 교유성과 정체성, 본디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원형은 민족 또는 지역의 특징을 잘 담고 있어서 다른 지역,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본디 모습에 해당하는 문화를 뜻한다.‘고 정의하였다. 다시 말해, 지역의 특징을 잘 담고 있는, 그 지역만의 특성을 통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지역의 특수한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원형을 창작소재의 보고라고 보고 있으며, 문화원형의 아카이브를 구축하였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로 창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충북의 상여소리, 청주 아리랑 등의 구전으로 내려오는 문화, 단양의 구인사, 괴산의 미륵리 오층석탑 등 지역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유형문화재를 통한 문화, 제천의 의림지, 보은의 정이품송과 같은 자연 환경을 중심으로 한 문화, 신채호, 손병희 등 역사적 인물들의 일대기와 설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 등 충북지역은 다양한 문화원형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원형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하나의 새로운 문화예술콘텐츠가 창작될 수 있다.

이미 우리 충북 연극계에서 개발된 문화원형 콘텐츠로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직지이다. ‘직지는 이미 2007년 전국연극제(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전국적으로 우리 충북이 가진 문화원형 콘텐츠를 널리 알린 작품이다. 이를 이어 충북 출신의 신채호, 손병희, 홍명희, 이상설 등의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제작되어진 연극, 그리고 청주 아리랑의 소재로 한 연극 및 무용 등 다양한 문화원형을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가 개발되고 공연화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주의 초정약수를 중심으로 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옥천의 시인 정지용을 중심으로 한 지용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원형을 축제 속에도 녹아내려 는 등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는 문화원형의 OMSU(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한 특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원형은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 낸 지역적 특성을 가진 매우 가치있는 소재이자 우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어떠한 문화재가 아니라도 우리의 기록, 경험, 삶의 지혜들이 문화원형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소재를 통해 연극에서 뿐 만 아니라 예술과 예술이 만나 협업한다면, 지역의 특수성을 담은 브랜드 공연의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각 시군단위별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원형의 발굴과 콘텐츠 제작을 통해 지역사회의 관광자원과도 연결시켜 지역 경제를 문화예술과 함께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시민들에게는 공연 참여의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

문화원형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는 교육적인 측면 뿐 만 아니라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예술가들을 문화원형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문화원형의 가치와 위상을 드높이고, 역사적 자료로서의 보존 가치를 함양시키는 것이 바로 우리 충북 예술인들의 과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동양바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