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정인경 교수 연구팀이 한국생명연구원 이병욱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암 게놈(유전체) 지도를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
게놈은 한 생물체가 갖는 유전정보의 총합을 말한다. 유전자를 발현하는 전사 지역과 이를 제외한 비 전사 지역으로 나뉜다.
기존 1차원 게놈 지도 연구는 전체 게놈의 12%에 달하는 전사 지역에 대한 해독에 집중돼 있다.
3차원 게놈 지도는 나머지 98%의 비 전사 지역에 존재하는 다수의 유전정보까지 포함한 유전자 지도이다.
수천수억 개 염기가 사라지거나 중복되는 등 한꺼번에 바뀌는 대규모 구조 변이의 경우 대부분 비 전사 지역에서 일어난다.
이 때문에 1차원 게놈 서열 분석만으로는 암세포의 유전자 발현 조절 기전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공개된 암 유전체의 3차원 암 게놈 지도를 확보해 세계 최대 규모인 400여 개의 3차원 암 유전체 지도를 작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핵산 연구'(Nucleic Acid Research) 지난달 27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정인경 교수는 "비 전사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구조 변이는 암 유전자 발현에도 영향을 미친다""암 발병 원리를 이해하고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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