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바지니 지음. 서민아 옮김.

자유의지

(동양바이오뉴스) 오늘날의 신경과학은 인간의 행동이 의식적인 사고, 욕구, 의도가 아니라 이보다 앞선 뇌의 무의식적 반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진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수 세기 동안 철학적 논쟁거리가 됐던 인간의 자유의지는 환상에 불과한 걸까.

영국 철학자인 저자는 21세기 유전학과 뇌과학의 냉엄한 데이터 위에서 내팽개쳐진 인간의 자유의지를 복권하기 위한 논쟁을 재개한다.

그에 따르면 자유의지는 과학적 결정론과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 인간은 유전자와 세포로 구성되고 뇌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물리적 존재지만, 이 같은 사실이 인간의 삶은 오직 유전자와 뇌에 의해서만 영위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유의지는 절대적이고 무제한적인 개념이 아니라 물리적, 생물학적 법칙의 제약 내에서의 선택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윙밴드. 3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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