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변방에서 어느새 중원···2030년엔 세계 중심에 설 것”

 

이재영 충북도 바이오산업국장     대담=도복희 기자

오송, 국내 최고 인프라···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원스톱’ 가능해
백신 개발 등 감염병 중심 클러스터 ‘최적’···국가적 지원 필요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등 5대 전략 추진···‘세계 바이오 중심지’로
글로벌 경쟁력 갖춘 연구중심병원 확보·전문인력 확충은 ‘숙제’

●현 바이오산업에 있어 충북의 위치는?

  
     충북은 지난 2009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다.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개최를 통해 바이오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밑바탕을 조성해 왔다.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조성, 2013년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개 핵심연구지원시설 건립을 완료하고 국립인체자원중앙은행 등 6개 바이오메디컬 시설과 200여 개의 의료연구개발 기관·기업이 집적화돼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국가주도 바이오산업 단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정부 주도의 바이오·보건의료 특화 단지로 조성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산학융합본부, 창조경제혁신센터, 바이오캠퍼스 등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어 아이디어만 있으면 연구개발 단계에서 사업화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향후 제2 도약을 위해 필요한 점은?

     그동안 충북은 오송 제1생명과학산업단지와 오송 제2생명과학산업단지를 완공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밸리를 조성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래 유망 산업인 바이오분야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단계 더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기업간담회, 전문가 자문, 정책기관 분석 등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은 종합병원 기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들의 성공 요인은 병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송의 경우 베스티안병원이 2018년 완공됐으나 아직 임상시험과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기능의 병원 도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오산업의 빠른 성장세로 해당 분야 인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우수 인재의 수도권 집중 가속화로 지역산업계의 인력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 내 총괄지원 기능을 갖춘 전담기관이 없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보건의료행정타운, C&V센터, SB플라자 등 집적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각 기관들의 기능을 연계하지 못해 시너지효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처창업 기업에 대한 지원체계 및 창업생태계 활성화, 감염병과 관련된 위기대응 체계 구축, 글로벌 수준의 R&D 역량 확충이 필요한 부분이다. 

●충북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은?

     충북도에서는 2030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한 5대 핵심전략으로 △글로벌 허브 오송 바이오믹스 클러스터 구축 △바이오산업 핵심인재 양성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바이오 유망분야 사업화 기반구축 △글로벌 수준의 R&D 역량 확보 등 다섯 가지를 정하고 46개 세부 추진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허브 오송 바이오믹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오송에 R&D와 비즈니스가 합쳐진 R&BD 융합연구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금년 7월부터 연구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송의 감염병 위기대응 중심 클러스터 구축과 국가 빅데이터 사업과 연계된 충북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기반조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충북 오창지역으로 건립이 확정된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분자구조분석 등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 신약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우수 인력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산업인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공정인력양성센터 건립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 △오송 국제 K-뷰티 스쿨 등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벤처창업·스타트업 기업의 보육공간 확대와 ‘기술-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기업을 육성하는 데도 노력할 계획이다.
    면역세포치료, 분자진단기기 등 바이오 유망한 분야에 대한 사업화 지원 기반을 강화하고 충북의 강점인 바이오와 ICT, AI 기술을 결합한 융합 바이오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중이다

●오송을 감염병 위기대응 중심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추진 배경과 주요 내용은?

     2015년 메르스 사태나 최근의 코로나19 등 신‧변종 감염병 확산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지속적인 감염병 유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를 얼마나 신속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으로 새로운 약을 만드는 일은 많은 비용과 시간, 실패에 대한 높은 위험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국가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하려면 중심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특화된 클러스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본부와 메디컬 연구기관, 사업화 지원기관들이 모두 모여 있는 오송을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시험, 시제품 생산, 인허가까지 모든 지원이 가능한 감염병 위기대응의 중심 클러스터로서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전국 최초로 수립한 천연물산업 육성 종합계획 조례 내용은?

     나고야의정서(Access to genetic resources and Benefit Sharing)* 발효(’14. 10.)에 따라 세계적으로 천연물 자원 관리를 강화하는 등 세계 천연물산업 시장은 연 7% 이상 성장하는 유망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천연물산업 시장 규모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각종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체계 증진 등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천연물산업 시장이 세계적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 도에서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연도인 2017년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제천 지역의 특화산업인 한방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각종 인프라 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 사업 등을 추진해 왔으나, 2017년 이후부터는 한방산업을 넘어 천연물산업 육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오고 있다.
     현재 충북 천연물산업의 규모는 매출량 기준 12,554톤으로 전국 1위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5,498억 원으로 3위에 그치고 있어 향후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 천연물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천연물산업 육성 종합계획은 4대 추진전략과 28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되었으며 2030년까지 총 3,175억 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하여 천연물제품 매출액 전국 1위 달성을 목표로 적극노력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도내 천연물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제도적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하여 전국 최초로 ‘충청북도 천연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마련했다.

  ●비전과 목표는?

     충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종합계획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은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벤처‧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해 2030년 까지 바이오기업 육성을 현재 422개에서 1,600개로 대폭 늘리고, 바이오 유망분야에 대한 사업화기반 강화와 글로벌 수준의 R&D역량 확보를 통해 생산액은 현재 1.8조원 규모에서 7조원으로, 인력양성은 현재 연 3,050명에서 누적 인원 50,000명으로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오송의 보건의료행정타운과 국가메디컬시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축적된 바이오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과 대학, 연구소, 바이오지원 기관 등 모든 기관‧시설들이 첨단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의 기초연구부터 최종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자생적인 생태계 형성에 중점을 두고 △감염병 위기대응 클러스터 조성 △천연물‧화장품 육성 등 바이오산업의 저변을 더욱 확대해 2030년,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도복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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