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충북대병원 내과 교수

최인아 충북대병원 내과 교수

[동양바이오뉴스]통풍은 요산이란 물질이 우리 몸속에 과다하게 너무 많이 쌓이면서 생기는 합병증이다. 혈액이나 체액의 요산 농도가 더 이상 녹지 못할 정도로 높아지면 바늘처럼 뾰족하게 생긴 결정이 돼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가라앉게 된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 요산결정을 외부 침입자로 착각하고 공격해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을 통풍이라고 하며 관절염의 형태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하게는 엄지발가락에, 그 외에도 발등이나 발목, 무릎 등에 터질 것 같은 심한 통증이 생기면서 염증이 생긴 부위가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염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빨리 염증을 가라앉혀서 통증을 해소하고 관절 손상을 막는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급성기의 염증반응에서 완전히 회복되면 재발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혈중 요산 농도를 정상화시켜 더 이상 통풍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요산강하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급성통풍발작은 혈중요산농도가 급격하게 변할 때 잘 발생하기 때문에 요산강하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 급성발작을 겪거나 약제를 갑자기 중단하면서 통풍발작이 오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처음 요산강하치료를 시작할 때는 급성발작을 예방하기 위한 약제를 함께 복용해야 하며, 이후에도 요산을 낮추는 약제를 꾸준하게 복용하지 못하고 시작과 중단을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한 번 급성 통풍 관절염을 겪었다고 해서 바로 요산강하치료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내가 왜 통풍이 왔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은 고요산혈증의 합병증인데 이 고요산혈증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하나로 고혈압, 신장질환, 심혈관계질환 등과 잘 동반된다.

통풍으로 죽게 되는 경우는 없지만 동맥경화, 중풍, 심근경색 등과 같은 다른 대사증후군의 합병증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있고, 이러한 합병증들은 소리 없이 조용히 다가온다. 따라서 통풍이 발생하면 내가 대사증후군이 있다는 강한 경고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재발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돼 한 번 요산강하치료를 시작하면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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