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완 충북대 약학대학 명예교수·전 부총장

우리나라도 주택 내장재에 라돈 발생량을 제한하는 법을 하루속히 제정해야 한다. 많은 주택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발생했다는 발표를 한지가 오래됐다. 실제 우리나라의 아파트 또는 주택의 16%가 기준치를 넘는 라돈이 검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 정부부터 논의된 라돈 저감대책은 아직도 깜깜하다. 다행히 최근 자유한국당 민경욱의원과 평화민주당 정동영의원 등이 실내 라돈 저감을 위한 유사한 법안을 발의했다. 실내 기준치[148 Bq(베크렐)/m3 또는 4 pCi(피코큐리)/L]라는 것은 미국과 유럽의 규정이며 아직 국내의 법적 기준은 아니다. 주택이나 아파트 및 공공시설의 준공에 라돈 기준을 추가하는 것도 시행해야 한다. 미국은 반드시 이 규정을 통과한 주택에만 입주가 가능하다. 실내 라돈을 줄이는 중요한 열쇠는 건축자재에 있다. 원자재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고 기준치 이상의 내장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주요 라돈 발생 건축 자재로는 석고보드, 인조 대리석, 편마암, 화강암, 석회암(시멘트 원료), 혈암, 인삼염 암석, 우라늄 광석 또는 광산에서 나온 흙 등이다. 

라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라돈이 천식, 관절염, 비염, 통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라돈을 사용했으며 1975년에 중단시켰다. 돌과 토양에서는 물론, 우물, 석유, 천연가스 등에서도 발견된다. 라돈 온천이 건강에 좋다고 하여 많이 찾은 적도 있다. 라돈이 많이 함유된 온천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방사성 물질은 음이온을 발생시킨다. 한 때 음이온이 건장에 좋다는 인식으로 몸에 음이온 발생 액세서리를 지니고 다닌 적도 있었다. 실제로 보석 등에서 라돈이 검출된다(Jewerly contamination). 잘못된 정보를 바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온 국민이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고 이로 인해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어느 때보다 라돈의 위험성은 더 커졌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나가지도 못하고 실내에 있자니 라돈 때문에 걱정이 크다. 아무튼 자주 환기를 해서 실내 라돈을 비산시키는 것이 최상의 해결방법이다. 최근 숯을 이용한 방법도 권장하고 있다. 라돈은 공기보다 무거워 집안에 습도를 높이면 안전하다고 한다.  동양바이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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