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수면은 우리 인생의 약 1/3을 차지하고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과거에 비해 여러 가지 생활 자극과 스트레스에 놓여 지는 빈도가 증가해서인지 이러한 수면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수면을 시작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를 우리는 불면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수면이란 무엇일까? 수면이란 사전적으로 정기적이고 반복적이며 쉽게 역행할 수 있는 생물체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①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들고 ② 외부의 자극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은 크게 NREM 수면과 REM 수면으로 구성되는데 NREM 동안에는 모든 생리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REM은 깨어있을 때와 유사하게 대뇌의 생리적 활동이 활발하게 나타난다. 정상인에서 NREM 수면에서의 맥박은 깨어있을 때보다 5-10회 느리고 매우 규칙적이며 호흡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REM수면의 가장 특징적인 양상은 꿈인데, REM수면에서 잠을 깨게 되는 경우 60-90%에서 꿈을 꿨다고 한다는 보고가 있다.

불면증(수면장애)이란 수면의 양과 시기의 장애를 말하는 수면곤란증(dyssomnia)와 수면이상증(parasomnia)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며 우울증을 비롯한 다른 정신장애, 카페인이나 알코올과 같은 물질, 신체적 질병 등에서 파생되어 나타나는 수면의 문제가 아닌 경우 이를 1차성 수면장애라고 말한다. 불면은 애도 반응이나 생활의 변화와 연관되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특별한 치료없이 회복이 되곤 하지만 이러한 불면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불면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대개 치료가 필요한 불면증의 경우 수면의 유지보다는 수면 시작이 어렵고 ① 불안(anxiety) ② 긴장불안(tension anxiety) ③ 환경의 변화 ④ 생체리듬의 변화와 같은 신체적인 긴장과 불안이나 몸 상태와 연관되어 나타나곤 하는데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대개 불면 이외에 분명한 호소가 없고 불안 자체도 경험 못 하지만 때때로 스트레스 받을 때 악화되고 휴가 때 완화된다고 한다. 이러한 원인 이외에도 하지불안증후군, 알코올과 같은 물질, 이러한 물질들에 의한 금단, 내분비 장애, 감염성질환이나 종양, 뇌질환, 노화 등의 다양한 질환이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만약 내과적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수면 습관에 의해서도 불면이 야기될 수 있으며 이에 다음과 같은 수면 습관이 권장된다.

①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난다.

② 매일의 잠자리 시간을 수면장애가 있기 전의 통상적인 양으로 제한한다.

③ 각성 효과가 있는 물질들을 제한한다. (카페인, 니코틴, 술, 각성제)

④ 낮잠을 피한다.

⑤ 저녁 때의 자극을 피한다. TV를 라디오나 독서로 대체한다.

⑥ 취침시간이 가까울 때, 아주 뜨거운 물로, 20분간, 체온을 올리는 목욕을 한다.

⑦ 매일 정규적인 시간에 식사를 한다. 취침시간 근처에 과식을 피한다.

⑧ 매일 일찍, 등급을 매긴 프로그램에 따라 활발한 운동을 한다.

⑨ 저녁에 명상과 같은 이완 요법을 규칙적으로 실천한다.

⑩ 편안한 잠자리를 유지한다.

불면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알아보고 그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하며 필요한 경우 다양한 종류의 수면제를 짧은 기간 선택적으로 투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에서는 수면제를 중단한 이후 재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료를 통한 적절한 약물의 선택과 불면증의 기저를 이루는 불안과 같은 심리적 원인을 지속적으로 함께 관리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동양바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