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입자, 별도 심사 없이 신상품 전환 가능

 

2년간 보험금 청구 안 하면 보험료 10% 할인

항암제·항생제는 기본형으로도 보장

 

(동양바이오뉴스) 4월부터 새로운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출시된다.

도수치료·마늘주사 등 과잉 진료가 잦은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하되, 특약이 없는 '기본형'을 선택하면 기존 실손보험보다 보험료가 평균 26% 싼 것이 핵심이다.

보험금을 자주 청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험료를 10% 깎아준다.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는 별도의 심사 없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가입전환특약'도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새로운 실손의료보험 출시를 위한 보험업감독규정과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3200만명을 훌쩍 넘어 '국민 보험'이라 불리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를 입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의료비를 정해진 한도 내에서 실비 보상해준다.

4월 1일 출시되는 새로운 실손보험에선 기존에 한 데 묶여있던 비급여 치료가 특약으로 빠진다.

실손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소비자들은 일단 기본형 상품에만 가입할 수 있다.

기본형을 들고서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특약①), 비급여 주사제(특약②), 비급여 자기공명영상검사인 MRI(특약③) 등 특약 3가지를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구조다.

기본형에 가입하면 특약에 포함되는 진료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없을 뿐 대다수 질병·상해치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

비급여 주사제 중 항암제, 항생제(항진균제 포함), 희귀의약품을 위해 사용된 주사제는 특약에 들지 않아도 기본형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으로 26.4% 저렴하다.

지금은 40세 남성 실손보험료가 월평균 1만9429원(자기부담률 10% 기준)인데, 새로 출시되는 기본형 상품은 1만4309원으로 5000원가량 내려간다. 1년에 6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대신 특약 가입자의 자기부담률은 20%에서 30%로 높아진다.

'본전 뽑기'식의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새 실손보험은 특약치료 연간 보장횟수와 한도가 있다.

도수치료 350만원, 비급여 주사제 250만원, 비급여 MRI는 300만원까지다.

도수치료와 비급여주사제의 경우 연간 보장횟수도 50회로 제한된다.

실손보험에 가입만 하고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는 가입자들을 위한 혜택도 생겼다.

새 상품은 가입 후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다음 1년간 보험료가 10% 할인된다. 4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가 1500원가량 내려간다.

최근 2년 사이 의료비를 지출했어도 급여 본인부담금 및 4대 중증질환(암·뇌혈관·심장·희귀난치성 질환) 관련 비급여 의료비라면 보험료 미청구자 할인 대상이다. 보험료 할인을 받기 위해 필수적 치료를 미룰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기존 가입자가 별도의 심사 없이 새로운 상품으로 전환하는 '가입전환특약'도 출시된다.

사망보험, 암보험 등을 주계약으로 하는 보험상품에 실손의료비 특약을 가입한 경우에도 특약만 해지하고 새로 출시된 실손의료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실손보험에서 특약으로 빠져나오는 도수치료나 비급여 주사제 이용이 잦다면 굳이 갈아타지 말고 기존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2009년 10월 이전 가입한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고 보상한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서 대체로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또 새로 실손보험에 가입한다면,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어느 보험사 상품이든 보장 내용은 비슷하고, 보험료에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 온라인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각 상품의 보험료를 비교해볼 수 있다.

오는 2018년 4월부터는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끼워팔기'가 금지된다.

대다수 소비자가 다른 보장 보험과 실손보험을 패키지로 구매해 해 매달 10만원이 넘는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고, 판매수당이 적은 실손보험을 사망보험, 암보험 등과 함께 팔아 손해를 만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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