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서울병원, 세포실험 결과…"임상 거치면 새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

홍삼

(동양바이오뉴스) 홍삼 속 성분이 C형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C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매개체로 전염되는데,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성인에게 감염되면 75% 이상이 만성화된다. 간경화 환자의 약 12%, 간암 환자의 약 15%가 만성화된 C형간염이 원인이다.

장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김성준 한국화학연구원 김성준 박사팀과 공동으로 홍삼 성분의 하나인 '진세노사이드 Rg3'(G-Rg3)가 C형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하고, 관련 기술을 한국과 미국에 특허 등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간 질환 관련 저명 국제학술지인 미국간학회지(HEP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C형간염 세포배양 시스템에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투여해 항바이러스 활성도를 분석했다.

이 결과 진세노사이드 중에서도 'Rg3' 성분만이 C형간염 바이러스 증식에 강력한 억제력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진세노사이드 Rg3 성분이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신호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쳐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키고,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먹는 형태의 C형간염 치료제와 진세노사이드 Rg3를 동시에 투여하자 기존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미토콘드리아 손상까지 회복됐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이런 연구결과를 이용하면 진세노사이드 Rg3 성분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독성을 회복시켜줌으로써 먹는 C형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인 두통, 메스꺼움 등을 호전시켜 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실험 단계여서 동물실험이나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다.

장재영 교수는 "세포실험 수준이지만 진세노사이드 Rg3 성분이 C형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을 강력히 억제함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현재 사용 중인 C형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동양바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