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c·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 'M.A.I.L' 공개

(동양바이오뉴스) 현재 의료 분야와 관련한 인공지능(AI)은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의학저널 290종, 교과서 200종 등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바탕으로 암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을 불과 수초만에 제시하는 미국 IBM 슈퍼컴퓨터 '왓슨'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인공지능의 활용 영역을 더 넓혀 수술하는 의사의 동작을 저장, 분석해 '바람직한 수술'과 '잘못된 수술'을 구분하는 데 활용토록 개발한 시스템이 12일 공개됐다.

지방흡입 전문 의료기관 365mc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6월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메일 시스템'(M.A.I.L System·Motion captur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ssisted Liposuction System)으로 명명됐다.

그동안 의사의 시술 행위는 정량화할 수 없으므로 수술 안전성과 결과 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비만·지방흡입 수술 역시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촉과 감에 의존하기 때문에 시술받은 환자의 만족도가 제각각일 가능성이 상당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65mc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모션 캡처 기술과 인공지능에 주목했다. 수술 집도의의 전체 수술 동작을 모션 캡처하고, 이를 다시 인공지능이 분석한다면 시술 행위도 충분히 정량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356mc가 축적해 온 지방흡입 누적 수술 12만건, 비만 진료 400만건 등의 데이터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입력됐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은 "인공지능은 '지능화 기술을 이용한 인간의 능력 향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의 삶을 훨씬 안전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흡입은 주삿바늘(스트로크)이 피부층에 얇거나, 두껍게 들어가면 피부 괴사·장기손상·출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매우 섬세한 시술 과정을 요구한다.

메일 시스템은 의사의 시술 행위가 기존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오차 범위에서 벗어나면 즉각 경고음과 함께 수술 중단 권고를 한다.

이와 반대로 이전에 수술결과가 좋았던 상위 약 5%와 비슷한 형태의 시술이 진행되고 있으면 "그대로 진행하셔도 좋습니다"라는 식의 기계음을 통해 안전한 수술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모션 캡처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메일 시스템이 환자의 안전한 수술을 보장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365mc 측 주장이다.

김남철 365mc 대표원장협의회 회장은 "수술 후 즉시 경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며 "집도의가 주관적인 감에 의존하지 않고 최적의 스트로크 모션 기준에 따르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메일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단순히 데이터 분석을 넘어 인간의 행위·동작 분석(수술)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남철 회장은 "예를 들어 골프를 칠 때 스윙 동작이 잘못되면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게 된다"며 "인간의 행위와 동작 분석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메일 시스템은 앞으로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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