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화된 교육 건전한 성생활 중요”

장정수 청원보건소장

(동양바이오뉴스=하은숙 기자) 한국에서 에이즈(HIV/AIDS)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6 HIV/AIDS 신고현황’에 따르면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2010년 837명이였던 것이 지난해는 1199명으로 43% 증가해 지난해 에이즈 환자가 1만 1439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에이즈가 날로 확산 추세에 있는 가운데 30여년간 에이즈예방 활동에 앞장서온 보건소장을 만났다.

장정수(58)청원보건소장.

장 소장은 "에이즈의 경우 한국에서 증가추세에 있고, 특히 남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는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유행하기 때문으로 '남성 동성애자간 성 접촉이 에이즈 확산의 주요 전파경로'로 보고 있다"며 “인권 논리와 의학적 진실에서 에이즈 감염자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 소장은 80년 5월 공직생활을 시작해 37년 줄 곧 보건소에서 복무하고 있다.

한국에 에이즈 환자가 발생했을 당시 충북에도 에이즈 환자가 발생했다. 이때 검사실에서 근무했던 장 소장은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당시에는 일회용 주사기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품질이 좋지 않았다. 에이즈 환자의 신분보장을 위해 비밀리에 채혈 등의 조치가 이뤄졌고, 환자의 채혈시 긴급상황(?)을 겪기도 했다. 일회용 주사기가 불량으로 채혈한 혈액이 장 소장의 손에 흘려내렸다. 하지만 장 소장은 환자가 기분 나쁘지 않게 하기 위해 태연하게 채혈을 마친 후 손을 닦았다.

그러나 에이즈 지식이 부족한 초창기였기에 에이즈에 대한 공포로 한달여 동안 심리적인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전 그날을 생각하면 이일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이와 같이 일을 처리할 것이고, 죽을 각오로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에이즈는 충분히 예방할수 있는 질병이라고 강조하는 장 소장은 “에이즈는 나의 생명과 바꿀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에이즈를 예방하려면 체계화된 교육과 건전한 성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장 소장은 항상 자신의 일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다.

“저는 제 직업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베풀수 있어 감사하고 그 분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그들이 고마워하는데 급여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장 소장은 7월 청원보건소장으로 승진 발령돼 지역민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한다.

청원보건소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이 신개발지역으로 젊은층들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임산부 및 영유아 관리를 위한 모자보건사업에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

산모들이 건강하게 출산을 할수 있도록 엽산제, 철분제 제공과 임산부 건강교실, 오감발달 태교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으로 난임부부를 위한 난임부부시술비 지원과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청소년 산모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도 하고 있다.

청주시에서 진행하는 만 40세이하 난임여성에게 한방치료(한약, 침, 임상검사)를 지원해 임신성공률을 높이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장 소장은 저출산에 대한 대책으로 미혼모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미혼모들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어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이들에게 현재 부부들에게만 주고 있는 혜택을 동일하게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저출산으로 미래에는 많은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저출산인 상황에서 이 아이들이 외국에 입양돼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시민권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외국으로의 입양보다는 국내에서 키울 수 있는 입양제도가 필요하고, 미혼모에게도 아이들을 당당히 키울 수 있는 제도마련과 이 아이들을 우리가 책임지고 훌륭히 키울 수 있게만 된다면 나라의 미래발전에 보탬이 되리라 봅니다.”

미혼모에 대한 애정은 장 소장이 첫 아이를 낳을 당시 임신중독증으로 왼쪽 안면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후천적인 질병을 얻게 되었고, 이후 우울증을 겪었으나 깊은 신앙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러한 임산부의 고통을 알기에 미혼모에 대한 애착과 환자와 가족을 생각하면 더 잘 보살펴 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장 소장은 청원구민들을 위한 보건정책과 감염병과 금연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영역별 사업활성화로 시민 건강수준 향상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서비스 강화는 물론 정신건강증진복지센터 신규 설치를 통해 지역내 정신장애인 관리와 지역주민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치매환자 증가에 따른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매안심센터 운영외에도 각종 신종감염병이 연중 발생함에 따라 법정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조치로 감염병 발생율을 최소화하고, 법정 감염병 상시 감시체계 연중 운영과 대응체계 강화, 질병 모니터망 운영으로 감염병 및 집단환자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장 소장은 간접흡연 없는 건강한 지역을 위해 꾸준한 홍보와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연클리닉, 어린이·청소년 흡연 예방 교육, 지역주민 대상 금연․절주 교육, 금연 캠페인, 금연시설 지도점검을 하고 있고 금연아파트 6곳에 대해서는 금연아파트 현판과 지속적인 지도요원들의 금연 단속을 시행하며, 입주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관리서비스(이동금연클리닉, 혈압혈당 검사, 체성분 검사, 개인별 운동․영양상담 등)를 실시하고 있다.

장 소장은 보건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통합건강증진사업과 영역별 건강사업 활성화와 질병을 조기발견 할 수 있는 관리체계 등 보건의료서비스 향상 방안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중심으로 최고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시민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장 소장은 목사인 남편과 1남 1녀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취미로 여행을 즐기며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저염식과 채식위주의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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