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병원장 접점에서 4년간 사랑실천

성완해 병원장 인터뷰 모습

  (동양바이오뉴스=하은숙 기자) “기도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끌어당기는 힘이기에 병원의 보이지 않는 영적인 기도는 지금의 우리 병원을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사제수도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보여주는 기도는 이곳에 오신 분들의 질병을 넘어 영적인 치유까지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신부신분으로 4년 넘게 종합병원을 이끌고 있는 성완해(59) 청주 성모병원장은 충북 음성 소이 출생으로 태어난지 5일 만에 세례를 받고, 미국 신부님의 모습을 보면서 신부가 되길 꿈꿔왔다.

  어린시절 ‘꼬마신부’, ‘악당(안토니오(안당)라는 세례명에서 나온 말)신부’라는 별명으로 친구들 사이에 꽤 유명세(?)를 탔던 소년이 30년 신부의 길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저는 사제의 꿈을 이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어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꿈이였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자신의 꿈은 아니였을지라도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1986년 1월 사제서품을 받고 성직자의 길을 걷다 2013년 5월 청주 성모병원장으로 부임한 성 원장.

  1997년 3월 개인병원인 청주 '리라병원'을 천주교 청주교구가 인수하기로 확정하고, 청주성모병원이라는 이름으로 1998년 3월 개원식 및 진료를 시작 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청주성모병원의 1대 병원장은 김홍열 신부, 2대 이현로 신부에 이어 3대 성완해 신부가 재직하고 있다.

  타 병원과 달리 신부인 병원장이 운영하는 성모병원은 특별히 다른 점이 무엇일까?
그는 단연코 “제가 신부로서라기보다는 카톨릭에서 운영하고 있어 윤리경영 즉 양심적인 경영, 규정을 잘 지키려는 병원일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윤리경영에 힘쓰고 있습니다.”
성모병원은 성 원장이 부임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83명의 전문의, 35명의 전공의(전국의 11개 가톨릭 병워 통합수련의)와 430여명의 간호사 등 89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양적인 변화다.

  9년 연속 지역응급의료센터 A등급 평가와 2016년 6월 2주기 의료기관인증 평가를 통해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관리의 우수함을 인정 받았으며, 심혈관(전문의 5명), 뇌혈관 센터(10명), 소화기센터(8명), 당일시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검진센터는 2011년 3월 확장 이전해 310평의 쾌적한 공간에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동 리모델링 공사(다인실에 화장실), 의료진 연구실 조성, 인공신장실 확장 이전, 장례식장 신축, 주차장 확장, 성모동산 조성 및 병원외곽 포장 정비 등 시설환경개선, 검사와 수술 및 시술을 위한 지속적인 최신 장비의 도입,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 효울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또 쾌적한 환경에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있다. 최신형 MRI 장비 추가 도입과 내과 전문의를 늘려 환자의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는 결과을 나았다.
성 원장은 중환자실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 7월 신경외과 중환자실 리모델링을 마쳤고, 8월 말에는 내과중환자실 리모델링을 마칠 예정이다. 새로운 구조의 응급실은 마무리 단계이고, 내년에는 수술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병원에서 태어나서 병원에서 죽는 웰다잉(Well dying 잘죽는)시대가 됐습니다.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병원이 될 수 있지만, 사는 동안 덜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성 원장은 호스피스병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죽음을 앞 둔 말기 암한자들이 편안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호스피스의 필요성과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의 전파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호스피스병동 등이 필요한 이유다.

  성 원장을 만나면서 신부라는 근엄성과 병원장이라는 딱딱한 느낌을 줄 것이라는 선입견이 태품을 맞은 듯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젊어보이는 외모, 친근한 말투, 박식한 언어구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친구같은 느낌이다.

  “원장실은 늘 열려있습니다 놀러오세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건강관리요? 건강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다스리는 것 아니겠어요? 걷는 것과 음식조절이예요“

  그는 산행을 좋아하지만 시간을 낼 수 없어 정해진 시간에 걷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 먹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환자에 대한 사랑과 생명을 존중하는 의료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합니다. 병원장으로서가 아닌 사제로서 친절과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치료와 치유를 통해 하느님의 역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성완해 병원장 인터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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