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살다'·'지독한 하루' 출간

(동양바이오뉴스)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는 인생을 뒤흔드는 계기가 된다. 비극의 당사자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삶과 죽음 자체를 곱씹는다. 현장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의사도 마찬가지다.

환자, 혹은 의사의 입장에서 그 경험을 사유한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아픈 몸을 살다'(원제: At the Will of the Body)는 39세에 심장마비를 겪고 그 이듬해 고환암 진단을 받았던 아서 프랭크(71) 캘거리대 명예교수가 질병을 주제로 쓴 에세이집이다.

책은 수술과 화학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은 저자가 어떻게 회복했는지 설명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연이어 삶의 위기를 맞은 심정과 경험의 극한까지 내모는 고통, 치료 과정 등을 서술하는 것과 동시에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환자에게 강요되는 긍정적인 태도, 질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 등을 차분히 돌아본다.

저자는 질병을 '알아가는' 이 책이 아프기 전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말한다. "질병은 삶의 모든 부분이, 상실조차 경험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상실감마저 소중히 여길 때 삶 자체를 소중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신은 다시 살기 시작할 거예요."

봄날의책. 메이 옮김. 256쪽. 1만3천원.

 

'지독한 하루'는 매일 믿기지 않는 비극과 맞닥뜨리는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 씨가 쓴 두 번째 산문집이다.

책은 응급실 풍경을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 그려내면서 낭패감과 성취감, 희망과 절망 사이를 수없이 오가는 의사의 분투를 전한다.

저자는 현장과 응급실을 오가는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처우, 임시방편으로 운영되는 외상환자 시스템 등 한국 의료보건 현실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에필로그에는 위암 발병 후 암 환우 커뮤니티에서 봉사 활동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동료 외과 의사 정우철씨를 기리는 글이 실렸다.

저자는 항상 진심으로 모든 이를 대했던 고인을 떠올리며 "그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숱한 환자를 마주하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문학동네. 26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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