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아 시인, 시집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출간

 

차 한 잔 속에는

바다

하늘, 그리고

내 아버지의 말씀이 담겨 있다

 

어두운 터널에서 빛을 찾을 때

아버지의 산 같은 마음

그때의 눈빛을 기억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포기하는 것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하다 하시던

깊고 푸른 마음이 만져진다

 

산이 녹아 있는 연록의 물빛

 

기다림을 마시며

덜 자란 생각을 비운다

 

 

어린 연록의 날시 전문

- 녹차를 마시며

명인아 시인
명인아 시인

 

명인아 시인의 시집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가 도서출판 상상인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은 1벚꽃마디’, 2분재’, ‘봄에는 동천이 거꾸로 흐른다’, ‘하늘 처마등 총 5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추천글에서 명인아의 시의 존재론적 기원은 그늘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나아가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방식으로서의 상인 그늘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그의 시는 이별과 죽음과 소멸로 인한 상실감과 균열을 벗어나 충만한 삶으로의 변형을 꾀한다작위적이지 않은 그의 시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처럼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추스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순수하고 선량한 서정적 위로의 성취가 돋보이는 시집이라고 적고 있다.

명 시인은 아직 툭 터지지 않는 내 안의 뭔가가 있다. 내가 먼저 발그레 물들어 오는 부끄러움 세상 밖으로 조심스레 가슴을 열어 자국 하나 밀어내어 본다내게 쏠리는 시선들마저빛고운 봄으로 착각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봄은 늘 그렇게 나로부터 태어난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출간소감을 전했다.

명인아 시인은 2006년 등단하고 그림책 아기구름이야기를 출간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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