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분별, 집착 버리고 ‘방하착’의 삶 희구하는 시

 

유용수 시인
유용수 시인

유용수 시인의 시집 허공을 걷는 발자국을 보았다이 시산맥에서 출간됐다. 1부 꽃을 품었다. 2부 달이 드러낸 저녁 3부 어느 날 갑자기 피는 꽃은 없다 4부 너도 꽃이고 나도 꽃이다 등 총 6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백수인(조선대 명예교수) 시인은 유용수 시인의 시는 마음수련의 영역에 해당한다. 부모에 대한 애틋한 사랑에서부터 싹튼 삶에 대한 사유는 궁극에 가서는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며 사는 삶을 열망하게 된다. 인간 존재로서의 마지막 다비식을 끝내고 나면 적멸의 사리한 알이 남게 되는데, 그 한알의 사리를 묻는 찰나에 시인은 허공으로 걸어간 발자국을 본 것이다. 이것은 깊은 깨달음의 경지를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욕심과 분별과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는 방하착의 삶을 희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선욱 시인은 허공을 걷는 발자국을 보았다의 시들은 신선하다. 마치 묵시(默示) 같기도 한 시어의 연결이 참신한 이미지를 심화시키면서 촘촘한 시상을 구축, 긴 여운과 큰 울림을 준다. 또 그 시들은 늘 대상과의 융화를 응시하며 이미지의 참신한 형상화의 의미도 다의적(多義的)이다. 자주 차용하는 시적 상상력의 변용이 깊이를 더해준다. 하여 그의 시 한편 한 편은 빈틈이 없이 농익은 시상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유 시인의 뛰어난 시어의 조형력과 맞물린 독창적인 사유, 즉 고유한 정신성의 소산일 듯싶다. 유 시인의 앞으로 시 세계의 확충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유용수 시인은 전남 장흥에서 출생했다. 2016한울문학으로 수필 등단, 2017문예운동시 부문 신인상 선운사4편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문협, 전남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문집 암자에서 길을 묻다(2017, 새로운사람들시집 허공을 걷는 발자국을 보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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